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경기시론] 국민의힘 비대위 출범? 그럼 이준석의 운명은?

  • 신율
  • 등록 2022.08.05 06:00:00
  • 13면

 

국민의힘도 마침내 비대위 체제로 갈 것 같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비상 상황”의 개념에 대한 논란과 “인위적 비상 상황의 야기”에 대한 적법성 논란, 그리고 비대위 출범 시 이준석 대표의 자동 해임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준석 대표가 취할 수 있는 대응 방법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로 정리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하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논란에 대한 법원의 판단을 구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사법부의 태도를 보건데, 정당 내부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 같지는 않다. 자칫 사법부가 정쟁의 한가운데에 서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대표의 입장에서, 가처분 신청을 낸다는 것은 정치적 모험에 가깝다. 기각이라도 되는 날엔, 정치적 타격이 엄청날 것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비대위가 수명을 다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차기 전당대회에 다시 출마하는 경우다.

 

이 대표도 현재 이 경우를 대비하고 있는 것 같다. 이 대표는 현재 전국 각지를 돌며 당원과 지지자들을 만나고 있는데, 이는 당내 기반이 약한 정치인들이 구사하는 전형적인 방식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을 봐도 그렇다. 민주당 대선 경선을 치를 당시, 이 의원은 경선 이전부터 당 밖의 여론을 공략해, 이를 토대로 당심을 움직이는 전략을 택했었다.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이 대표 역시 당 외부의 여론을 움직여, 이를 토대로 당심을 “창출”하는 전략을 취하는 듯 보인다.

 

지금까지만 보면, 이 대표의 이런 전략은 나름의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현재까지 여론은 이 대표를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전략이 성공을 거두더라도, 차기 당권 도전을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할 난관이 있다.

 

바로 이 대표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다.

 

아무리 여론이 이 대표의 손을 들어준다고 하더라도 이 대표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온다면, 이 대표의 차기 당권 도전은 물 건너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수사 결과를 낙관할 수 없다면, 이 대표는 또 다른 시나리오도 준비해야 한다. 즉 수사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오고 그래서 차기 당권 도전이 여의치 못하게 되면, 이 대표는 자신의 측근을 대신 출마하게 하는 방식을 고려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시나리오 역시 수사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오더라도 여론의 추이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하에서만 성립이 가능하다. 또한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고 하더라도, 자신을 대신할 인물을 출마시킨다는 것은 전형적인 구태 정치라는 비난을 들을 소지도 있다. 그렇게 되면 이 대표 자신의 이미지는 상당히 손상될 수 있고, 이미지 손상은 여론 추이의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시나리오도 손쉬운 선택은 아닐 수 있다.

 

한마디로 이 대표는 이래저래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졌다고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