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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금리인하요구 수용 저조...기업대출 이자 감면율 높아

은행들, 22만 797건 수용, 총 728억 2900만원 이자 감면
기업대출 이자 감면 신청 수용률 절반 넘어…540억4700만원
신한은행 가계대출 수용률 낮지만 감면액 가장 높아
NH농협은행 가계대출 수용율 가장 높지만 감면액 낮아
은행들 분통 ‘줄 세우기’ 지적…“수용률 중심 통계 오해 키워”

 

올 상반기 시중은행들의 금리인하 요구 수용률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은행연합회 누리집에 공시된 은행별 금리인하요구권 운영실적에 따르면 상반기 수용된 은행들의 금리인하요구권은 4건 중 1건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상반기 중 은행별 금리인하 요구 신청 건수는 88만 8619건이었으며 22만 797건이 수용됐다. 총 감면된 이자는 728억 29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중 가계대출에서 신청한 금리인하요구권이 85만 236건으로, 전체 금리인하 요구 신청 건수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가계대출의 경우 금리인하요구권은 약 20만건이 수용됐으며 187억 8200만원의 이자를 감면 받았다.

 

기업대출의 경우 3만 8383건의 금리인하 요구를 신청했고 1만 9887건이 수용, 540억 4700만원의 이자 감면이 발생했다.

 

이번 공시는 은행별 동일한 통계 기준에 따라 이뤄진 첫 공시로, 과거와 통계 기준이 상이해 정확한 비교분석은 어려우나 수용 건수·이자 감면액 모두 증가 추세인 것으로 파악됐다.

 

금리인하요구권 수용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8만 5720건에서 올해 상반기 22만 797건으로 158% 급증했다. 이 기간 감면된 이자는 588억 500만원에서 728억 2900만원으로 24% 늘었다.

 

흥미로운 점은 수용률이 낮을수록 감면금액은 많았고, 감면금액이 적을수록 수용률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 가계대출 금리인하 요구 현황을 보면 NH농협은행은 8227건 신청에 4980건(60.5%)을 수용해 이자 5억500만원을 낮춰 가장 높은 수용률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1만 8171건 신청에 8370건(46.1%)을 받아들여 이자 7억 7800만원을 깎아줬고, KB국민은행은 3만 3544건 신청에 1만 2718건을 수용(37.9%)해 이자 8억 6100만원을 내렸다.

 

하나은행은 1만 1945건 신청에 3861건을 수용(32.3%)해 이자 11억 9400만원을 내렸으며 신한은행은 11만 1060건 신청에 3만 2218건을 수용(29%)해 이자 27억 8800만원을 감면했다.

 

은행연합회의 공시로 소비자들은 은행별 금리인하 요구 수용률을 비교할 수 있어 거래 은행을 선택하는 것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일각에서는 실적 공시를 통한 ‘은행 줄 세우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A은행 관계자는 “소비자를 위한 공시라는 것은 십분 이해하지만, 은행권은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 등이 공개되는 것이 매우 부담스러운 실정”이라며 “공시 때문에 서로 눈치를 보는 상황도 빗어지며 실적 공개로 줄 세우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은행연합회 측은 은행권 줄세우기 목적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금번 공시는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국회·언론 등의 지적에 따라 마련된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 방안의 세부 과제 중 하나로, 소비자에게 다양한 정보 제공을 통해 금리인하요구권 안내 및 홍보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지 은행권 줄 세우기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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