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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지역화폐 없어지는 건가요?” 소상공인·소비자 ‘우려’ 한목소리

화서시장 상인들, 정부 지역화폐 예산 삭감 소식에 ‘난감’
상인들 “매출 40%였는데…영세 소상공인들 피해 클 것”
“장점 사라지면 지역화폐 굳이 쓸 필요 있나” 소비자 우려도

 

“지역화폐를 활성화하는 것이야말로 지역경제와 물가안정을 돕는 길 아닌가요?”

 

정부가 내년도 예산에서 지역화폐의 국비지원 전액을 삭감한다는 소식에 수원 화서시장 상인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수원의 대표 전통시장인 화서시장은 코로나19를 겪은 지난 3년 동안 지역화폐와 관련한 다양한 행사를 열며 골목상권 활성화에 앞장서왔다.

 

추석대목을 앞두고 수원시와 함께 지역화폐 할인혜택을 확대(인센티브율 6→10%)하려던 참이라 이번 소식에 더욱 난감해했다. 수원 지역화페인 수원페이의 발행 규모는 2019년 130억원, 2020년 1600억원, 2021년 3120억원으로 매년 증가하는 등 반응도 좋았다.

 

추석을 열흘 앞둔 1일 화서시장 상인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예산 삭감 소식에 마치 찬물이라도 얻어맞은 듯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더구나 올해는 폭우 피해와 물가상승까지 겹쳐 추석상차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 상황인지라 소상공인과 소비자들 입장에선 그리 달갑지 않은 소식이었다.

 

 

시장에서 과일 과게를 운영하는 우승식(43) 씨는 “수원페이의 경우 매출에 40%정도 차지한다. 노인 분들도 자녀들이 다 충전해줘 많이들 사용하신다”면서 “전통시장에서 주로 쓰게 되어있는데 상인들과 소비자들이 아무래도 타격이 클 것”이라며 걱정했다.

 

팔달문 시장과 남문·영동시장 상인들 역시 지역화폐가 전통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준 것이 분명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가 말로만 물가안정을 이야기하지만 오히려 지역화폐를 장려하고, 혜택을 확대하는 것이야 말로 물가안정을 유도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날 남문시장을 방문한 곽혜신(32) 씨는 “그럼 수원페이 사라지는 건가요?”라며 깜짝 놀라면서 “마트도 이용하지만, 지역화폐 덕분에 전통시장을 애용하는 편인데 장점이 사라지면 굳이 쓸 필요가 있나”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정부는 지난해 1조522억원이던 지역화폐 국비 예산을 올해 6050억원으로 줄였고, 내년엔 완전 삭감하기로 했다. 국비지원 중단 시 지역화폐 사용에 따르는 인센티브나 발행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다. 소상공인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정부의 정책기조 때문에 지역화폐가 존폐 기로에 선 것 아니냐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화서시장 상인회 박문형 사무국장은 “요즘 지역화폐 한 번 안 써본 소비자들은 없다. 상인과 소비자는 실제 매출상승과 할인혜택 효과를 보고 있어 많이 사용하고 있다”면서 “수원페이 이미지가 확고해지면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데 갑자기 예산 삭감이라니 소상공인들이 적잖이 피해를 볼 것”이라며 정부 결정에 아쉬움을 표했다.

 

[ 경기신문 = 김세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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