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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역대최강 힌남노가 온다’ 수도권도 초긴장

태풍 북상하지만 정부-지자체, 대비책 등 준비부족
용인 고기교 일대 복구 진행 중…여전히 ‘위태위태’
주민들 노심초사…"태풍으로 또 물난리 날까 걱정"

 

“얘기해봐야 소용없어요. 태풍이 온다는데 걱정은 걱정입니다. 아직까지 지자체에서 대비책에 대해 들어본 게 없어요.”

 

4일 오후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고기교 일대. 지난달 집중 호우로 파손된 시설은 지금도 복구공사가 진행 중이었고, 하천 주변으로는 수해 때 발생한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었다. 

 

빗물이 하천으로 유입되는 배수관로 상부는 파손된 채 방치돼 있었고, 주변 안전 울타리도 대충 설치된 탓에 여러 곳이 넘어져 있었다. 

 

동막천 범람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곳이지만 태풍으로 인한 집중 호우가 닥친다면 또 다시 하천범람과 함께 토사가 마을로 흘러들기에 충분해 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관할 지자체가 지난 수해에 대해 기본적인 조치만 취했을 뿐 태풍에 대비한 대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내비쳤다. 하천 범람에 대비한 시설 보강은 없이 퇴적토 제거, 도로정비, 저수지 주변 수목 가지치기 등을 한 것이 전부라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21일 용인시는 상습 수해지역인 동막천, 낙생저수지 일대를 정비해 집중호우 시 수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찾은 현장은 용인시의 발표가 무색할 만큼 공사는 진전되지 못한 모습이었다.

 

용인시는 국비 지원을 받아 장투리천, 장의천 등 동막천 지류 소하천 8개 구간, 24개소에 대한 수해복구 작업을 연중 추진할 계획이다. 당장 태풍을 대비하기에는 역부족인 셈이다.

 

주민들은 다가올 태풍으로 인해 또 다시 악몽이 재현될지 않을까 우려하며 노심초사하고 있다.

 

주민 권모(31)씨는 “주변 상점과 주택가에 물이 전부 들어차서 지난 2주 동안 인근 가게들이 전부 문을 닫았었다. 또 다시 태풍으로 피해를 입을까 걱정”이라며 “작업은 지난주까지 정리하더니 더 이상의 추가 작업이나 대책은 나온 것이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지난주 겨우 슈퍼마켓 운영을 재개한 김모(56)씨는 “정부에서 지난 수해를 재난재해라고 발표했지만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인재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집중호우로 인해 발생한 고기교 일대 피해는 인근 낙생저수지에 퇴적물이 쌓이면서 상류부인 동막천의 물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범람했다는 것이다.

 

동막천 범람을 막기 위해서는 낙생저수지 준설작업이 우선 진행돼야 하지만 언제 공사가 진행될지도 모르고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설명이다.

 

김씨는 “이곳에서 오래 살았지만 이렇게 큰 수해를 입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근본적인 대비책을 세워야 하지만 용인시와 성남시는 물론 수자원공사도 신경쓰지 않고 있다”며 “토사를 제대로 걷어내지 않으면 또 다시 물난리가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입은 피해에 대해서도 주민들이 안심할 정도의 대비책이나 보상책은 여전히 마련된 것이 없다”면서 “실질적인 보상도 마련돼야 하지만 태풍에 대한 대비책을 우선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한편 제11호 태풍 힌남노는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하며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 힌남노는 5일 오전 9시 제주 서귀포시 남남서쪽 460㎞ 해상에 이를 예정이다. 

 

이때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각각 920hPa(헥토파스칼)과 54㎧로 강도가 '초강력'이 되겠으며 점차 세력을 줄여 6일 한반도를 관통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김세영 기자 ]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 펜스(fence) → 울타리

 

(원문) 빗물이 하천으로 유입되는 배수관로 상부는 파손된 채 방치돼 있었고, 주변 안전펜스도 대충 설치된 탓에 여러 곳이 넘어져 있었다. 

(고쳐 쓴 문장) 빗물이 하천으로 유입되는 배수관로 상부는 파손된 채 방치돼 있었고, 주변 안전 울타리도 대충 설치된 탓에 여러 곳이 넘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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