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상차림과 선물 고민을 ‘쉽게’ 해결해 줄 ‘밀키트’와 ‘기프티콘’. 하지만 외국어로 표기된 탓에 그 의미를 바로 이해하는 건 쉽지 않다.
‘밀키트’(meal kit)는 손질된 식재료와 양념, 조리법 등 요리를 쉽게 완성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제품을 말한다. 간편식 수요 증가와 물가 상승, 상차림 부담 등 이유로 밀키트를 찾는 소비자들이 특히 많아졌다.
이에 각종 기업들은 기획 상품을 내놓거나 할인 행사를 여는 등 밀키트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서울, 평택, 완주 등 지자체에서도 추석을 앞두고 1인 가구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밀키트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인기와 활용에 비해 밀키트의 뜻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발표한 ‘외국어의 국민 이해도 조사’를 보면, ‘밀키트’의 국민 평균 이해도는 22% 수준이다. 70세 이상은 고작 7%에 불과했다.
‘기프티콘’(gifticon)의 경우에도 용어의 이해에서 세대 간 격차가 극명히 드러났다. 국민 평균 이해도는 68%에 육박하지만 70세 이상은 15%에 그친다.
특히 기프티콘은 같은 해 문체부와 한글문화연대 조사에서 ‘세대 간 이해도 격차가 큰 외국어 표현’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이해하기 쉽다는 외국어 표현 조차 세대별로 분석해봤을 땐 이해도의 격차가 많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이에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밀키트’ 대신 ‘바로 요리 세트’로, ‘기프티콘’은 ‘모바일 상품권’으로 쉽게 풀어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 [우리말이 우리의 미래]는 경기신문·문화체육관광부·국어문화원연합회가 함께합니다.
[ 경기신문 = 강현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