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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7개월 만에 깨어난 백남준 대표작 ‘다다익선’

모니터 노후로 지난 2018년 가동 중단
3년간의 국립현대미술관 보존·복원 사업 완료
재가동 기념 기획 전시 ‘다다익선: 즐거운 협연’ 진행

 

잠들어 있던 백남준의 대표작 '다다익선'이 깨어났다. 지난 2018년 모니터 노후화로 인해 가동이 중단된 지 4년 7개월 만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3년간의 보존·복원 사업을 완료하고 지난 15일 ‘다다익선’을 재가동했다.

 

'다다익선'은 1988년 서울올림픽대회 등 국가적 행사와 맞물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의 건축 특성에 맞게 기획·제작된 상징적 작품이다.

 

총 1003대의 브라운관(CRT) 모니터를 높이 18m로 쌓아올려 백남준 작품 중 최대 규모이다. 지난 2003년 모니터를 전면 교체하는 등 약 30년 동안 수리를 반복해오다 2018년 2월 전면적인 보존·복원을 위해 가동이 중단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국내·외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2019년 9월 '다다익선 보존·복원 3개년 계획'을 마련해, '작품의 원형을 최대한 유지하되 불가피한 경우 일부 대체 가능한 디스플레이 기술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보존·복원 사업을 진행했다.

 

1003대의 브라운관 모니터 중 손상된 737대를 수리·교체했고, 수리 불가한 266대는 LCD모니터로 대체됐다. 작품에 상영되는 8개의 영상작품을 디지털로 변환·복원했다.

 

'다다익선'이 설치된 지 30년 이상 경과됨에 따라 관련 기자재의 생산이 중단된 상황. 국립현대미술관은 중고 제품을 수급·진단·수리·사용하고 있지만, 이 역시 생산된 지 많게는 십수 년이 지난 오래된 제품들이다.

 

이에 국립현대미술관은 '다다익선'을 주 4일, 일 2시간만 가동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다다익선'의 보존·복원 작업에 참여한 권인철 학예연구사는 "'다다익선은' 이미 노후된 CRT 모니터들을 재사용했기 때문에, 언제든 다시 손상될 수 있다"며 "수명 연장을 위해 동일 부품 및 동일 사양 제품 확보도 고려해야 한다. 더 나아가 대체 기술을 적용하는 방법도 연구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은 ‘다다익선’의 재가동을 기념해 작품의 설치 배경부터 완공, 현재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축적된 기록(아카이브) 200여 점과 구술 인터뷰로 구성된 기획전 '다다익선: 즐거운 협연'을 9월 15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과천관에서 개최한다.

 

오는 11월 9일에는 백남준과 1990년대 한국 현대미술 영향관계를 조망하는 대규모 기획전 '백남준 효과'를 개막할 예정이다. 또한, 백남준 탄생 90주년을 기념해 그의 생애와 예술 업정을 짚어보는 국제학술토론회 '나의 백남준'을 11월 18일 개최한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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