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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 지연·메일 반송에 ‘탈 카카오’ 움직임

카카오, 다음 메일 복구 예상일보다 지연...장애 기간 수신 메일 ‘반송’
이용자 불만...최근 통합 이슈와 맞물려 “옮길 것”
라인·티맵 등 카카오 경쟁사 앱 ‘반사 이익’…카카오 대표 사퇴

 

최근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와 관련해 메일(전자우편) 복구가 별도의 안내 없이 지연되는 등 불편이 이어지자 이용자들 사이에서 ‘탈(脫) 카카오’ 움직임이 나온다.

 

19일 오전 카카오는 메일 복구 상황을 알리며 “데이터(자료) 센터 화재 직후 모든 담당 인력을 투입해 장애에 대응했지만 오랜 서비스로 인한 방대한 데이터양과 높은 서비스 복잡도, 화재 피해를 입은 다량의 서버 등 상황의 특수성으로 인해 장애 해결에 많은 시간이 지체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비스 장애를 현재까지 100% 완벽하게 복구하지 못해 지속적인 불편을 드리고 있는 점에 대해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당초 카카오는 전날 중으로 메일 서비스 복구를 완료하겠다고 했지만 하루 지연됐고, 예약 발송 등 일부 기능은 여전히 복구 중이다. 이에 서비스 장애 이후 5일 동안 메일 접속을 기다려온 이용자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복구 과정에서 카카오는 장애 기간 동안 수신된 메일을 ‘반송’ 처리해 비난은 더욱 거세다. 그동안 장애로 받아보지 못 한 업무, 영수증 등 메일을 확인조차 못 하게 됐기 때문이다.

 

앞서 이용자들은 이달 초 카카오·다음 계정 통합 당시에도 원활한 안내가 이뤄지지 않아 다음 메일·카페 계정이 삭제되거나 문의에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불만을 쏟아낸 바 있다.

 

 

여기에 최근 카카오 먹통 사태로 인한 피해와 불편이 이어지자 이용자들은 더 이상 카카오와 다음 메일을 쓰지 못하겠다며 다른 서비스로 갈아타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온라인 게시판에 “인터넷 초기 시절에도 메일 서비스가 이 정도로 장애가 있었던 적은 없었다”며 “이렇게까지 무책임한 경우는 처음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떠나보낼 때가 된 것 같다“며 다음 메일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카카오톡(카톡)’, ‘카카오페이’, ‘카카오T’ 등 기존에 이용하던 카카오 서비스 대신 타사의 서비스로 대체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카톡’ 사용자 수는 16일 기준 3천905만 명으로, 데이터 센터 화재 전인 14일의 4천112만 명 보다 207만 명 감소했다.

 

반면 ‘라인’의 경우 14일 사용자 수 43만 명에서 16일 128만 명으로 85만 명 증가하는 등 경쟁 메신저(대화창)들이 이번 카카오 사태로 반사 이익을 보이고 있다. 

 

또 이날 구글의 ‘플레이스토어’나 애플의 ‘앱스토어’를 보면, 메신저 외에도 ‘네이버 지도’, ‘티맵’, ‘우티’ 등 타사 경쟁 서비스들이 다운로드(내려받기) 상위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카카오 남궁훈, 홍은택 각자 대표는 이날 오전 성남시 판교 카카오 신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규모 서비스 장애를 일으킨 것에 대해 공식 사과하며 사퇴했다.

 

[ 경기신문 = 강현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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