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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맞습니다!” 바코드 판독기도 등장…다양화된 불매운동

‘깜:빵집’, ‘예스피씨’ 등 SPC 제품 판별 누리집 등장…누리꾼 공유
‘해피포인트’·‘해피오더’ 사용자 감소, ‘포켓몬 빵’ 재고 인증 잇따라
전문가들 “불매운동, 사회적 순기능에 긍정적”…장기화는 미지수

 

‘평택 제빵공장 사망사고’ 이후 벌어진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되고 있다. SPC 제품을 거르기 위한 바코드 판별 누리집이 등장해 급속도로 공유되는가 하면, SPC의 앱인 ‘해피포인트’와 ‘해피오더’ 앱의 사용자도 대폭 줄어들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깜:빵집’과 ‘예스피씨’라는 이름의 누리집에 접속할 수 있는 URL(인터넷 주소)이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이들 누리집은 바코드를 통해 SPC의 제품인지를 알려준다.

 

‘깜:빵집’은 해당 서비스에 대해 “SPC의 손길이 닿은 제품과 가게를 알아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페이지(화면)”라며 “남양유없 프로젝트(사업)에서 영감을 받아 진행됐다”고 소개했다.

 

과거 남양유업 불매운동이 일었을 당시 남양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힘든 제품을 바코드를 통해 식별해 주는 어플리케이션(앱) ‘남양유없’이 나왔던 것처럼, 이번 서비스를 통해 SPC의 제품을 ‘걸러서’ 구매하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온라인상에는 최근 불티나게 팔렸던 ‘포켓몬 빵’의 재고 인증 사진과, ‘숨은 SPC 찾기’ 등 움직임이 공유되며 불매운동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인다.

 

 

또한 불매운동 등의 여파로 SPC가 운영하는 앱의 사용자 이탈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26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평택 제빵공장 사망 사고가 있었던 지난 15일(62만8000여명)부터 22일(53만1000명)까지 SPC의 멤버십(회원) 앱 ‘해피포인트’의 일간 활성 이용자(DAU)는 일주일 만에 15% 가량 줄었다.

 

SPC의 배달·픽업 서비스 앱 ‘해피오더’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해피오더’의 DAU(일일 활성 이용자 수)는 지난 20일 3만8000명으로, 최근 1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이영애 인천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27일 “(이러한 불매운동은) 소비자 주권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고 있는 방법”이라며 “이윤 추구가 기업의 목적이기는 하지만 바르게 추구하라는 것이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사회적인 순기능에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기업이 단순히 상품력이나 제품의 기능만 갖고 승부를 하던 시대가 아니다”라며 “기업 이미지나 윤리성이 얼마나 사회에 기여하고 있는지, 사회적 공헌에 대한 요구도가 굉장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특히 젊은 층 입장에선, 본인의 직장 생활을 생각했을 때 다른 기업이 직원을 대하는 태도에 감정 이입이 될 수 있다”며 “(이런 감정 이입이) 기업들이 비윤리적 경영을 하지 못하도록 바꿔야겠다는 움직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은희 교수는 “SPC가 과점율이 워낙 높기 때문에 이를 피해 소비하는 것이 어렵다. 또 경제가 어렵고 물가도 높아 소비자도 불매에 정신을 쓰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불매운동 장기화 가능성에 대해선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 경기신문 = 강현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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