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입은 뒤 접한 트라이애슬론이 인생을 더 열심히 사는 계기가 됐습니다.”
20일 김포시 연수문화센터에서 만난 김종관은 “장애를 당한 뒤 방황도 많이 했지만 트라이애슬론을 하면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고 밝혔다.
김종관은 지난 10월 울산광역시 일원에서 열린 제4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트라이애슬론 남자부 개인전 PTS5(지체)에서 1시간18분20초로 이지익(서울시·1시간53분49초)과 김지용(세종시·1시간57분03초)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년부터 트라이애슬론을 시작한 김종관은 트라이애슬론이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2021년 전국장애인체전 우승에 이어 2년 연속 정상을 지켰다.
수영을 먼저 접한 그는 트라이애슬론 경기를 처음 본 날 트라이애슬론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고 전했다.
김종관은 “수영을 같이하던 동호인들이 2016년 통영에서 열리는 트라이애슬론대회에 출전한다고 해서 응원하러 갔다”면서 “경기하는 동안 많은 분들이 선수들을 응원해주고,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할 때 가족, 지인들이 손을 잡고 수고했다고 말해주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트라이애슬론은 수영(750m), 사이클(20㎞, 마라톤(5㎞)을 잇따라 소화하며 총 25.75㎞를 주파하는 종목이다.
김종관은 “트라이애슬론 종목은 3개지만 선수들끼리는 총 4종목으로 부른다”면서 “수영, 사이클, 마라톤 외에 가장 중요한 ‘바꿈터’라는 것이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수영에서 사이클, 사이클에서 마라톤으로 얼마만큼 빨리 바꿔서 출발 하느냐, 선수들은 이것을 ‘바꿈터’로 부른다”라면서 “근대 5종의 경우 승마나 사격에서 승부가 많이 갈리는데 트라이애슬론은 ‘바꿈터’를 얼마나 빠르게 주파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트라이애슬론의 매력을 묻자 김종관은 “솔직히 많이 힘들고 쉽지 않은 종목이지만 결승선을 통과할 때 최고로 즐겁고 만세가 절로 나온다. 뛸 때 정말 전력을 다해서 뛰는데, 결승선만 통과하면 이상하게 힘이 다시 솟는다”고 웃었다.
트라이애슬론은 현재 전국에 12명의 선수가 활동하고 있다. 김종관은 선수가 많아지기 전까지 트라이애슬론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종목단체를 만들려고 해도 선수가 없어서 쉽지 않고, 종목단체가 없으니 선수 유입도 어렵다”라면서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인데, 경기도장애인체육회에서도 트라이애슬론 종목단체 창단에 관심이 많다. 이야기를 나눠 봤고,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트라이애슬론을 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어떤 힘든 일고 다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운동을 하며 무언가를 이뤄냈다는 성취감이 일상에 영향을 줬고 제가 더 성장할 수 있던 게기가 됐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