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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에 돈 빌릴 곳도 없어"...경기지역 건설사 36곳 폐업

-자금경색에 종합건설사 폐업 신고 198건
-중견 건설사 내년 상반기 부도 속출할 듯


중견 건설사들이 가팔라진 건설경기 내림세에 악화일로(惡化一路)를 걷고 있다. 미분양 급증에 레고랜드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경색까지 겹치면서 올 하반기에만 190개가 넘는 종합건설사들이 문을 닫으면서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공사비 부담 증가 등으로 현재 진행 중인 아파트 공사의 차질은 물론 하도급 업체들의 줄도산 우려도 나온다.

 

29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12월 28일 기준) 건설사(종합공사업) 폐업 신고는 198건으로 전년 동기(125건)보다 60% 가까이 늘었다. 이는 2013년(209건) 이후 최대 수치다. 

 

지역별 폐업 신고 건수는 ▲경기 36건 ▲서울 33건 ▲광주 31건 ▲부산 13건 ▲전남 12건 ▲인천·경북 10건 ▲충남 8건 ▲대전·울산·제주·충북 7건 ▲경남 6건 ▲전북 4건 ▲대구·강원 3건 ▲세종 1건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하반기 폐업을 신고한 건설사 10곳 중 6곳 이상이 지역 소재 기업이다.

 

특히 지난해 2곳이었던 부도 건설사는 올해 들어 5곳으로 늘었다. 지난 9월 시공능력평가 202위인 우석건설이 부도가 난 데 이어 경남 지역 중견 종합건설업체 동원건설산업(시공능력평가 388위)은 지난 11월 도래한 총 22억 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다. 국내 종합건설업체가 3000개가 넘는 점을 감안하면 상위 10% 건설사도 부도를 피하지 못한 셈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와 더불어 부동산 PF 시장의 문이 닫히면서 미분양이 잇달아 발생해 맷집이 상대적으로 약한 지방 중견 건설사들의 줄도산 위험 경보가 뜬 상황"이라며 "정부가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1조 원 규모 지원을 결정하면서 유동성 확대에 나섰지만 금융권에 남아 있는 부동산 PF 대출잔액만도 100조 원이 넘어 언 발에 오줌누기에 그칠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중견 건설사들의 현금 유동성 부족으로 내년에도 줄줄이 도산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현금 유동성을 어느 정도 확보한 대형 건설사들은 버틸 여력이 있지만, 중견 건설사들은 자금경색으로 이미 한계에 이르고 있다"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가 추가 인상되면 중견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줄도산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 호황기에 도입된 부동산 관련 규제 정책을 풀고, 미분양 주택을 시장에서 흡수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라며 "또 중견 건설사들이 토지를 매입한 뒤 자금난으로 공사가 진행하지 못하면 해당 토지를 매수해 공공사업을 전환하는 방식 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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