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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해제에도...경기 '과천·성남' 등 아파트값 낙폭 확대

-과천·성남·광명·하남시 매물, 열흘새 306건 ↑
-수억 대 급락 실거래 계속..."낙폭 확대될 것"


"규제 해제 전보다 문의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결국 금리에 대한 고민만 하다가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지금은 살 사람보다는 팔겠다는 집주인만 늘었어요." (성남시 분당구 A 공인중개업소 대표)

 

과천·성남(분당·수정구) 등 경기도 내 아파트 매물이 규제지역 해제 이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팔려는 사람은 많지만 사려는 사람은 없는 매수우위 시장이 계속되고 있어 집값 급락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경기 과천·성남(분당·수정구)·광명·하남시 아파트 매물은 지난 13일 기준 8639건이다. 이는 규제지역 해제를 발표한 지난 3일 8333건보다 306건(3.7%) 증가한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성남시의 매물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성남시 분당·수정구는 지난 3일 3955건에서 13일 4146건으로 191건(4.8%) 늘었다. 광명시도 같은 기간 57건(3.5%) 증가한 1702건으로 집계됐다. 과천시와 하남시는 각각 11건(2.7%), 47건(2%)으로 나타났다.

 

이들 4개 지역은 경기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규제지역이었다. 정부가 1·3 부동산 대책을 발표할 당시만 해도 시장은 기대감에 부풀었다. 그러나 최근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상과 맞물려 열흘이 지난 현재 이 지역의 집값 하락폭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광명 아파트값(9일 기준)은 전주 대비 1.26% 하락했다. 성남 수정구도 1.13% 하락하며 1% 이상 낙폭을 유지했다. 과천(-0.91%)과 하남(-0.82%) 역시 경기도 평균치를 웃돌았다.

 

수억 원에 달하는 하락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경기 과천시 원문동 '래미안슈르' 전용 59㎡는 9억 2000만 원(6층)에 거래됐다. 해당 평형 이전 최고가 14억 7000만 원 대비 5억 5000만 원 하락한 가격이다.

 

지난해 말 거래가 9억 8000만 원보다도 6000만 원 하락했다. 광명시 철산동 '철산푸르지오하늘채' 전용 59㎡도 지난 5일 최고가(10억 원)보다 2억 원 이상 낮은 7억 7000만 원(18층)에 손바뀜했다.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 중인 성남 분당구 무지개4단지(주공) 역시 전용 59㎡가 지난 7일 최고가(9억 6000만 원)의 절반에 가까운 5억 5150만 원에 거래됐다. 하남시 망월동 '미사강변루나리움' 전용 74㎡도 같은 날 7억 300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 10억 4800만 원보다 3억 원 이상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규제완화 효과보다 금리 상승으로 인한 매수심리 하락이 두드러지며 집값의 낙폭이 이전보다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책발표 이후 수도권 집값의 낙폭이 둔화되고, 급매물 위주긴 하지만 거래도 소폭 반등하기도 했지만 한은이 사상 처음으로 7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규제완화 효과가 빠르게 사라졌다"며 "집값 하락폭을 조절해 '연착륙'을 유도하려 했던 정부에게는 금리인상이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과천·성남 등 경기도 규제 해제 지역은 아직 이전과 다른 모습을 찾아보긴 어렵다"며 "제한적인 수요 증가는 경기보다는 서울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백성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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