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2월 설립돼 20년간 함께 달려온 수지 마라톤 클럽(수마클·회장 이대연) 2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회원 86명이 함께하고 있다.
이들은 회장, 훈련부장, 총무 등 임원진을 중심으로 매주 3회 훈련된다.
일요일 아침 7시부터 10시까지 탄천이나 광교산 등에서 21㎞, 32㎞ 거리를 격주로 달린다.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수지구 아르피아 트랙에서 인터벌, 지속주 등 훈련을 진행한다.
전지훈련도 연 4회 진행한다. 설악산, 영남호수, 청계산~광교산, 백담사 등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며 다양한 환경에서 역량을 발휘한다.
이처럼 체계적인 훈련 덕에 42.195㎞ 풀코스를 3시간 내 들어오는 서브스리 주자만 14명을 배출했다. 이들은 수마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수마클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 위해선 남성회원의 경우 서브스리를 달성하고, 여성회원은 3시간 30분 내로 풀코스를 들어와야 한다.
모든 마라토너들의 꿈인 서브스리에 오랜 경력이 필수인 것은 아니다. 수마클에는 60대에 마라톤에 입문해 65살까지 서브스리를 기록한 회원도 있다.
올해로 85세를 맞은 최고령 회원은 풀코스 완주만 360회 이상이다. 올해 안으로 400회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마라톤에 흠뻑 빠진 50~60대가 주류를 이루긴 하지만 수마클은 올해 임원진을 30~40대 위주로 구성해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려는 노력도 놓치지 않고 있다.
기록 단축에 욕심을 내는 회원들은 물론 마라톤이 처음인 회원들도 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훈련부장이 맞춤형 훈련을 제공한다. 처음 수마클에 들어오는 회원들은 걷는 자세부터 지도해 단계별로 훈련을 받게 된다.
이대연 회장은 “마라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돈된 자세"라며 "그러기 위해선 나의 삶을 평온한 상태로 만들고 겸손한 자세와 건전한 정신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마라톤은 앞만 보고 달리는 것이 아닌, 힘들수록 되돌아봐야 하는 운동”고 덧붙였다.
"겸손과 배려가 마라톤의 본질”이라는 이 회장의 말처럼 수마클은 오늘도 서로의 옆에서 함께 달린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