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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기내 '가습기 살균제' 소독제 사용 논란..."사실 아냐"

제조사, 기내 소독 이후 환기 시간 최소 15분 권고
제주항공 "중대본 인가 제품...환기 5분이면 돼"

 

코로나19 방역 완화 영향으로 국내외 여행 등 항공기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제주항공이 '가습기 살균제 사고' 화학 물질이 들어간 제품을 기내 방역에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최근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화학 물질이 함유된 제품으로 기내 방역을 시행했다는 내부 고발이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됐다.

 

내부 관계자는 "제주항공이 항공기 내부 소독 과정에서 가습기 사건의 문제 성분이었던 염화벤잘코늄이 들어간 소독제를 사용한다. 또 지난달까진 환기 30분이라는 규정이 있었으나 2월부터는 환기 시간이 5분으로 변경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갑자기 열린 하늘길에 무리하게 비행을 늘리느라 출발도 지연되는데, 그 시간마저 줄여보고자 승무원은 소독약 분사 후 바로 탑승하는 때도 허다하다"며 "승무원 누구도 코로나 동안 이 소독약의 성분과 30분 이상 소독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회사를 통한 공지를 전달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환기가 제대로 안 돼 소독약 성분이 기내에 가득한 채로 승객이 탑승하게 된다"면서도 "회사는 환기 시간 때문에 비행기를 못 띄우는 시간 동안의 영업 손실이 더 중요한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소독약(닥터솔루션) 제조사인 한성바이오켐은 "공장 등과 같이 환풍·환기 시설이 아무리 잘 돼 있어도 분사 시 호흡기가 예민한 사람에게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이를 미연에 방지하고, 완벽한 멸균을 위해서는 최소 15분간 환기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제주항공 측은 이런 의혹을 전면 반박하며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제주항공 측은 "항공기 소독제는 중대본 대형집단시설/다중시설 공문에 명시된 인가된 제품으로,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서 문제가 된 성분이 들어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내 소독 후 환기 시간이 30분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해당 제품 제조 공장에 확인한 결과 30분은 권고 사안으로, 5분 정도만 해도 충분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기내는 필터를 통해 환기가 쉬운 환경이어서 마치 창문을 열어둔 것과 같은 효과가 있기 때문에 3분 정도면 실질적으로 환기를 시킨 것과 같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또 "항공기에 타 있던 승객들이 모두 내리고 청소를 한 다음 소독을 하는데, 이후 5분 이내 승객들이 탑승한 사례는 확인이 되지 않는다"며 "해당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제주항공은 국내선을 제외한 국제선 항공기만 기내 방역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취재 결과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제주항공 측은 "방역당국의 지침상 감염병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운송수단에 대해 방역을 권고하고 있어 선제적으로 국제선 운항 항공편에 대해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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