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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도 50% 세일 한다”

극도의 불경기 속 식당,미용실,모텔 가격파괴로 살아남기 전쟁
칼국수 4천원 →2천원...모텔 대실료 3~4만원 →1만원
특수파마 10만원 →6만원

“살아남으려면 남길 생각을 하지 말라(?)”
불경기속에 문을 닫을 지경에 놓인 음식점과 미장원, 모텔 등이 50%~80%
대의 세일로 손님잡기에 나서는 등 ‘살아남기 전쟁’을 벌이고 있다.
21일 수원시 인계동 수원시청 인근 O식당.
지난 해 말까지만해도 80여 평의 홀에 북적대던 손님들을 상대로 1인분에 1만5천 원 하는 오리요리를 팔며 하루 100만원대의 매상을 올렸던 이 식당은 지난 7월부터 ‘4천원짜리 메뉴 전문식당’으로 탈바꿈했다.
간판을 갈 돈이 부담스러워 오리요리 간판을 그대로 단 채 1인분에 4천원짜리 백반과 칼국수를 팔면서 이제야 숨통을 트고 있다.
식탁에서는 단골인 듯한 넥타이 부대가 부지런히 수저를 놀리며 “어려울 땐 구두쇠 작전이 최고”라고 입을 모은다.
칼국수의 경우 이달 중순부터 4천원에서 2천원으로 50% 세일하면서 점심때만 100여 그릇이 나갈 정도로 불티나게 팔린다.
단골인 조모(43)씨는 “양이 많아 충분히 요기가 되는데다 국물 맛이 시원해 해장에도 그만“이라며 ”일주일에 3번은 칼국수를 찾는다“며 웃는다.
미용실은 이보다 더한 세일에 나서며 발버둥치고 있다.
고급 재료를 쓰며 독특한 기술로 10만원을 받던 특수 파마의 경우 최근 6만원~5만원대로 40%~50%나 세일하고 있다.
L, P 등 유명 헤어디자이너의 이름을 내건 미용실의 경우 낮 11까지 20~30% 깍아 주는 ‘조조할인’을 해주고 있다.
30~40억 원대를 들여 지은 모텔은 불경기에다 ‘성매매 단속’의 악재가 겹치면서 3~4만원 받던 대실료를 1만원~1만5천원으로 내렸다.
하지만 투숙객이 거의 없어 경매에 부쳐지는 업소가 허다하다.
인계동 소재 한 미용실 매니저는 “남길 엄두도 못낸다”며 “밀린 직원 월급 일부라도 주고 월세를 밀리지 않으려고 10만원하던 특수파마를 5만원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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