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하반기에 전세사기 피해가 최고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이달 경기 지역에서만 총 1만 5000가구의 입주 폭탄이 예고돼 시장의 불안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5월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총 2만 5425가구(40개 단지)로 조사됐다. 이중 경기 지역에만 1만 4898가구(20개 단지)가 입주한다. 이는 연내 입주 예정 물량 가운데 최다 물량이다.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경기 의정부시(2407가구)와 양주시(2332가구), 평택시(1582가구), 수원 장안구(1130가구), 용인 기흥구(677가구) 순이다.
의정부시에서는 산곡동 '의정부고산수자인디에스티지' C1, C3, C4블록이 공급된다. 양주시에서는 옥정동 '양주옥정3차노블랜드에듀포레'(1086가구), '양주옥정제일풍경채레이크시티'(1246가구)가 각각 입주할 예정이다.
문제는 두 지역 모두 최근 들어 매매가격과 전세금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의정부시 고산동 '고산리슈빌포레' 59㎡ 전셋값은 올해 1월까지 2억 1000만 원이었으나 지난달 1억 8000만 원까지 낮아졌다. 호가는 1억 7000만 원까지 하락했다. 작년까지 전세 4억 원에 거래됐던 '의정부고산대방노블랜드에듀파크아파트' 84㎡는 지난달 1억 원 넘게 하락한 2억 7000만 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양주시 옥정동 'e편한세상옥정어반센트럴' 84㎡ 전셋값 역시 2년 전엔 4억 5000만 원이었지만 지난달 1억 8000만 원에 계약이 이뤄져 반토막이 났다.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빌라 시장에서 두드러진 전세금 하락 거래가, 아파트 시장까지 옮겨붙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올해 1분기 국토교통부 전월세 실거래가에 따르면, 경기 지역 전월세 갱신 계약 중 종전 계약보다 감액한 계약 비율은 29%까지 치솟은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는 빌라보다 시세가 투명하게 공개된 편이지만 거래 빈도가 낮아 시세 파악이 어렵다"며 "50㎡ 이하 소형 주택형인 경우 아파트도 보증금 미반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만큼 전세 계약을 맺을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경기신문 = 백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