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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이션 특수 사라진 5월…화훼업계 울상

 

“빌린 돈으로 꽃을 사놨는데 꽃은 시들어가고 갚을 돈만 남았습니다.”

 

5월 가정의 달 카네이션 특수는 옛말이 됐다. 생계를 걱정하는 화훼업계만 늘어나고 있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6일 양재동 aT화훼공판장에서 경매로 거래된 카네이션 물량은 6만 1345단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만 2557단 대비 20% 줄었다.

 

실제 꽃 도매가격 자체는 카네이션 1단에 706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8836원보다 떨어졌지만 면세등유와 전기요금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카네이션이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가정의 달 선물로 꽃 대신 현금이나 실용적인 선물 위주로 대신하는 추세다.


결국 화훼업계는 물가 상승에 더해 소비 침체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정미경 글로벌플라워협동조합 이사장은 “500만 원을 빌려 꽃을 사다 놨는데 작년 매출보다 3분의 1도 안나오고 있다”며 “계속되는 적자와 재고에 꽃집 운영 자체를 반성하게 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값 싼 중국산·베트남산 수입 카네이션이 판을 치는데 연료비와 화분이나 상자 같은 자재 비용은 계속 올라 꽃값을 낮출 수도 없다”고 말했다.

 

지난 1일 기준 면세등유 가격은 ℓ당 1174.67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ℓ당 633.46원 대비 85% 폭등했고, 농사용(갑) 전기요금은 최근 Kwh당 16.6원에서 97% 인상된 32.7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온도에 예민한 꽃을 보관하기 위해서는 비닐하우스 등 실내온도를 영상 18~20℃로 유지해야 해 난방비 부담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화훼업계는 코로나19로 행사들이 전면 취소돼 화훼 농가를 살리기 위한 플라워버킷 챌린지가 펼쳐지거나 소상공인 재난지원금 등으로 버텼던 작년이 낫다고 하소연한다.

 

그럼에도 인천시나 중앙정부의 지원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정 이사장은 “시나 정부에서 소상공인 지원 정책을 많이 내놓지만 업계별로 세부적인 지원도 필요하다”며 “연료비 절감 지원 정책 등이 필요한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국산 꽃 이용하기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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