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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행복한 독서 중심지 '성남교육도서관’... 즐거운 독서교육 현장을 가다

청소년 전용 공간 마련 학생의 즐거운 독서생활 제공
지자체 구성원 협력 재능기부 교사의 독서교육 지원
취약계층도 즐길 수 있는 맞춤형 독서프로그램 운영
“성남교육도서관, 학생이 바르게 성장하도록 도울 것”

 

학생들이 독서를 공부가 아닌 ‘즐길거리’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활동을 펼치는 도서관이 있다. 바로 경기도교육청의 ‘성남교육도서관’이다.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에 있는 성남교육도서관은 1983년 7월 개관한 40여 년 차 교육도서관이다.

 

연면적 3825.43㎡에 장서 26만 5233권과 독서를 위한 열람석 553석을 보유한 성남교육도서관에는 하루 평균 486명의 학생 및 지역 주민들이 방문해 즐거운 독서 생활을 영유하고 있다.

 

성남교육도서관의 가장 큰 특징은 성남시 학생들이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청소년 전용 공간 ‘꿈’이다.

 

지난 2021년 성남교육도서관은 35억 원 규모의 ‘성남시 생활복합화시설 교육도서관 공간 재구조화 공사’를 진행했다.

 

재구조화 공사로 도서관 3층에 학생이 스스로 꿈을 찾고 성장하며,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인 ‘꿈’이 자리 잡게 됐다.

 

성남교육도서관은 꿈에서 오전에는 갈 곳 없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오후에는 학교를 마친 학생들이 공부나, 소모임학습을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특히 학생들이 마음대로 눕거나 편한 자세로 앉을 수 있도록 빈백을 설치했으며, 보드게임, VR체험 등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즐길 거리도 마련해 학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성남교육도서관의 다양한 독서교육 프로그램도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우선 학교 교육과정과 독서교육이 병행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 연계 독서교육 지원 프로그램인 ‘교과쏙쏙 독서여행’,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운영하고 있다.

 

또 학생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독서에 대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미디어 크리에이터’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참여한 학생들은 자신이 읽은 책을 소개하는 동영상인 ‘북트레일러’를 직접 제작해 책을 깊게 이해하고 독서를 더 즐길 수 있게 됐다.

 

이 밖에도 학교에서 쉽게 채득하기 힘든 인문학적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청소년 인문학’ 독서 교육과, 학생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진로 탐색과 미래 설계 기회를 제공하는 ‘청소년 진로탐색 특강’도 주기적으로 열고 있다.

 

성남교육도서관은 향후에도 더 많은 학생들이 책을 읽고 즐길 수 있도록 독서 문화를 조성하는데 이바지할 방침이다.  또 학생들이 문해력을 높이고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특이하고 색다른 정보를 취득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독서교육도 마련할 계획이다.

 

여재구 성남교육도서관장은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성남교육도서관에 마련했다”며 “학생들이 토론을 하거나 휴식을 하는 등 다양한 창의적인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내 아이 독서교육 내가 책임 진다. ‘성남교육도서관 새책평가단’

 

성남교육도서관은 교사가 학교 수업 중 활용할 수 있는 신간 도서를 발굴하기 위한 ‘새책평가단’을 2015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지역주민과 학부모 및 사서 등 18명이 활동하고 있는 새책평가단은 각자가 지닌 독서 역량을 발휘해 독서 교육에 활용할 책을 발굴하는 일종의 재능기부 프로그램이다.

 

새책평가단 활동 대상은 성남시내 초등학교 학생이다. 이들은 정기협의회를 개최해, 교과연계도서를 매월 학년 당 1권씩 발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발굴한 책들을 교사들이 수업 중 쉽게 활용하고, 학생들도 알 수 있도록 각 학교에 공문을 발송하는가 하면 분기별로 포스터를 제작해 배포한다.

 

또 성남교육도서관 로비에 비치된 별치서가에 전시해 도서관을 방문하는 학생들이 쉽게 찾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구성원 간 토론과 협의를 거쳐 책이 내재하고 있는 다양한 관점과 의미를 찾아내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또 교사가 수업 중 해당 도서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한다.

 

새책평가단은 향후 더 많은 교과연계도서를 알리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활용, 적극 홍보에 나설 방침이다.


이지현 새책평가단 팀장은 “성남교육도서관은 학교 독서 교육의 실질적 지원을 위해 학교 교과과정과 연계한 추천 도서 정보서비스를 지속해서 제공하고 있다”며 “학부모와 지역주민이 도서관이 함께 어우러지는 교육공동체 협력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재능기부자와의 소통과 공감대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특수학급 학생 맞춤형 독서프로그램’, 취약계층 위한 체험형 독서활동

 

성남교육도서관은 평소 양질의 교육을 받기 어려운 취약계층을 위한 체험형 독서 교육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실시한 ‘특수학급 학생 맞춤형 독서프로그램’은 성남과 구리, 남양주 지역 초·중학교 특수학급 학생들에게 독서 교육을 제공한다.

 

특수학급 학생들은 독서 지도 전문 강사와 함께 책을 읽으며 독서에 대한 흥미를 키우게 된다. 특히 책을 매개로 한 만들기나 역할극, 동화구연이 학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독서프로그램은 특수학급 학생들의 집중력 및 창의력을 기르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또 평소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주제의 책을 가까이하면서, 즐거운 소통과 참여도 할 수 있어 학생과 교사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독서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한 특수교사는 “전문강사들이 다양한 독서 체험을 눈높이에 맞게 진행해 특수학급 학생들이 책과 가까워지고 도서관을 친근하게 느낄 좋은 기회였다”며 “보다 많은 특수학급 학생들이 양질의 독서프로그램 혜택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 고 말했다.

 

성남교육도서관은 올해의 경우 지난해보다 8개교 많은 총 20개 학교를 대상으로 오는 9월부터 양질의 독서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독서와 연계한 각종 놀이와 미술 등 체험활동을 운영해 학교 구성원의 높은 기대를 사고 있다.

 

[인터뷰] 여재구 성남교육도서관장

“독서는 능동적 사고와 올바른 성장의 지름길입니다.”

 

 

지난 3월 부임한 여재구 성남교육도서관장은 숨 가쁘게 하루를 살아가는 성남시 학생들의 행복한 삶을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그는 일상 속 학업 스트레스로 지친 학생들의 마음을 치료하고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는 정보를 깨우치기 위해 독서를 통한 간접경험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여재구 도서관장은 “학생들의 바른 성장과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키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독서”라며 “책을 보는 동안 우리는 천천히 사유하면서 능동적으로 뇌를 사용하기 때문에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학생들이 올바른 성인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 다양한 독서 활동을 마련하려 한다.

 

특히 성남교육도서관의 청소년 전용 공간인 ‘꿈’이 학생들이 학습 역량을 기르는 데 그치지 않고 휴식과 즐김의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여재구 도서관장은 “성남교육도서관이 단순 도서관으로써의 기능을 넘어 학생들을 위한 공간으로 발돋움하도록 하려 한다”며 “도서관의 역할을 재정립해 창의적 공간으로 학생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의 속담처럼 학교, 학부모와 함께 아이들의 성장에 뒷받침이 되겠다”며 “학생이 바르게 성장하는 데에 꼭 필요한 도서관이 될 수 있도록, 독서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 학생들의 독서역량을 키우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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