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8 (목)

  • 흐림동두천 24.4℃
  • 흐림강릉 25.6℃
  • 흐림서울 24.5℃
  • 대전 25.7℃
  • 흐림대구 29.7℃
  • 흐림울산 28.2℃
  • 흐림광주 27.5℃
  • 흐림부산 26.4℃
  • 흐림고창 27.6℃
  • 구름많음제주 32.4℃
  • 흐림강화 24.9℃
  • 흐림보은 26.1℃
  • 흐림금산 27.1℃
  • 구름많음강진군 29.2℃
  • 흐림경주시 28.9℃
  • 흐림거제 26.5℃
기상청 제공

천재의 자유를 향한 삶…뮤지컬 ‘모차르트!’

천재성과 자유분방한 기질 사이에서 고뇌하는 모차르트 이야기
10년 이상 이어온 뮤지컬…8월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왜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 않는 거죠?”

 

우리에게 천재 음악가로 알려진 모차르트의 삶이 무대에 올랐다. 무대는 자유를 향한 그의 삶을 조명한다. 어렸을 적부터 신동으로 알려진 모차르트는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교육을 받고 자랐다.

 

뮤지컬 ‘모차르트!’는 2010년 초연 당시 매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그해 열린 각종 시상식에서 11개 부문의 상을 석권했다.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 작품이 주류였던 국내 뮤지컬 시장에 노래와 드라마가 출중한 유럽 뮤지컬의 저력을 보여줬다.

 

막이 오르면 무대 아래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지휘자가 극을 이끈다. 천재 음악가인 만큼 피아노가 함께 하는 무대가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황후가 선물한 빨간 망토를 입고 작곡을 하는 어린 모차르트 ‘아마데’는 천재의 운명을 보여준다.

 

자유분방한 모차르트의 성장기는 천재성과 끊임없이 갈등하는데, 천재성은 파리 공연에서 실패할 때도 어머니의 죽음 앞에 좌절할 때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동기가 된다. 펜의 잉크가 마르자 아마데가 모차르트의 팔을 찔러 흐르는 피로 계속 작곡을 이어나가는 장면은 천재의 운명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자유를 지향하는 그는 배우이자 극작가인 쉬카네더에게 영감을 받고 음악적 성장을 한다. 예술은 대중을 향해야 한다는 쉬카네더의 말에 모차르트는 자유분방한 기질을 마음껏 뽐내며 작곡을 한다. 안정적인 예술가의 길을 가라는 아버지, 대주교와 갈등한다.

 

파리에서의 공연이 실패하고 어머니가 죽자 아버지는 모차르트를 잘츠부르크로 소환한다. 음악적 자유를 꿈꾸는 모차르트는 빈으로의 여행을 꿈꾸며 아버지를 설득한다. 다행히 남작부인의 설득으로 빈으로 여행을 떠난 모차르트는 또 한 차례 음악적 성장을 한다.

 

 

빈에서 사랑을 찾은 모차르트는 대중에게도 큰 사랑을 받지만 아버지에게 외면 받는다. ‘왜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 않냐’는 모차르트의 말에 아버지는 모차르트를 다그친다. 대주교 밑에서 안정적인 예술가의 길을 걷길 바랐던 아버지는 모차르트에게 집시 같다며 절연을 선언한다.

 

상류층만을 위한 예술이 통용되던 시기, 모차르트는 독일어로 된 대중음악 ‘마술피리’를 작곡해 대성공을 이룬다. 예술은 대중을 위해야 한다는 쉬카네더와 합작해 만든 곡으로 모차르트는 천재성을 발휘한다.

 

음악은 극은 후반부로 갈수록 힘을 얻는다. 죽은 자들을 위한 장송곡 레퀴엠을 작곡할 때 모차르트는 자신의 죽음을 직감한다. 죽음을 향해 갈 때조차 대중들은 모차르트를 칭송하며 신이 내린 선물이라고 칭한다.

 

예술적 영감이 떠오르면 무엇보다 음악을 중요시 했던 모차르트는 천재성과 자유분방한 기질 사이에서 끊임없이 방황한다. 막상 자신을 통제하고 가둔 아버지가 죽었을 때는 정신착란에 이르기도 한다.

 

상류층만 즐겼던 음악을 대중화시키고 자유를 향한 삶을 살았지만, 그의 천재성은 모차르트를 불행하게 만든다. ‘조금만 더 나의 천재성을 인정했다면 이렇게 불행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읊는 부분에선 천재의 고뇌를 엿볼 수 있다.

 

모차르트의 누나이자 지지자인 난넬과 아내 콘스탄체도 극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따스한 조력자이자 음악적 동지였던 난넬과 예술가의 아내로서 영감을 줘야 한다는 고민을 안고 있는 부인 콘스탄체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그 시대 여성의 삶도 엿볼 수 있다.

 

천재의 운명 속에 갇힌 모차르트는 평범한 인간이 다가갈 수 없는 경지에 이르지만, 천재가 작곡한 음악과 음악을 향한 그의 헌신은 지금까지도 예술적 감동으로 그를 떠오르게 한다.

 

10년 이상 계속되는 뮤지컬 '모차르트!'는 천재의 삶이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고 있으며 그 감동이 앞으로도 계속 될 것임을 증명한다.

 

화려한 무대 장치와 음악들은 모차르트 시대로 소환한다.

 

 

2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모차르트 역을 맡은 수호는 “천재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음악이 나오면 춤을 추는 등, 음악을 사랑하는 모습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모차르트 역에 이해준, 수호, 유회승, 김희재가 출연하며 아버지인 레어폴트 모차르트 역에 서범석, 홍경수가 출연한다.

 

천재 모차르트의 이야기는 8월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