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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만난 해외 풍경…전시 ‘The Atelier : 더 아틀리에’

갤러리광명 이현숙 개인전 20여 점 선봬
작가만의 '단단함' 녹아 있어…7월 2일까지

 

아바나 풍경이 한 눈에 펼쳐진다. 알록달록한 건물들 위로 탁 트인 하늘이 한 줄기 바람을 일으킨다. 여행의 풍경이 주는 휴식에 잠시 일상을 잊는다. 쿠바 하늘에서 바라본 아바나 풍경은 잠시 그 곳으로 데려다 준다.

 

갤러리광명에서 이현숙 작가의 ‘The Atelier : 더 아틀리에’ 전이 열렸다. 아틀리에는 ‘예술가들의 작업실’이라는 뜻으로 작가가 바라보는 풍경이 모두 작업실이 된다는 뜻이다. 작가는 퇴직 후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보든 것이 작업실이 된다.

 

특히 쿠바 풍경을 그린 작품이 함께 여행을 한 듯하다. ‘아바나’ 외에도 ‘쿠바 여인’은 실제 쿠바에 가 있는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화려한 색상의 옷에 무언가를 줍는 동작은 어느 뒷골목 쿠바의 일상이 이어지고 있음을 알려준다.

 

멕시코 칸쿤의 바다를 그린 그림은 쨍한 하늘이 이국적인 곳으로 데려간다. 휴양지의 여유로움과 한적함이 수평선 너머를 바라보게 한다. 넓은 하늘은 바다와 이어진 잠깐 숨을 쉴 수 있게 한다.

 

 

'프라하의 밤' 이나 '암스테르담의 운하'에선 작가가 선정한 외국의 아름다운 장소에 특별한 느낌을 전달받을 수 있다. 빛과 물의 비침이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어둠과 운하의 그림자는 빛을 더 돋보이게 한다. 

 

여행 풍경 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작가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시선이 녹아 있다. 붉은 수련은 연못가 수련의 수수함을 느끼게 한다. 몽환적인 색채와 빛을 화려하게 표현한 유화는 선명한 색채를 돋보이게 한다.

 

능소화나 벚꽃, 양귀비도 그 아름다움을 뽐낸다. 낭만적인 풍경의 꽃들은 본연의 아름다움에 더해 작가의 세상을 바라보는 미학적 시선이 담겨 있다. 사물을 포착하고 아름다운 색채를 쓰는 방식에 일상 속 꽃들은 더욱 빛난다.

 

작가는 동화 같은 마을들을 여행하며 그 풍경을 잠깐 바라보는 것이 아닌 영원히 기록하고자 했다. 아름다운 풍경들을 작품으로 만들면서 그 순간을 간직했다. 작가만의 따스한 시선으로 일상을 기록했다.

 

권일순 갤러리 광명 대표는 은퇴 후 그림을 그렸을 만큼 일상을 치열하게 살아온 작가이니만큼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에 ‘단단함’이 녹아있다고 했다. 화가의 단단한 일상에서 포착하는 여유의 순간은 우리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세계 곳곳이 ‘아틀리에’가 돼 우리에게 여행의 여유를 주는 듯한 작품 20점은 7월 2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전시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무료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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