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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잡해진 글로벌세아 후계구도, 존재감 커지는 김웅기 회장의 세 딸들

김진아 글로벌세아 부사장 독자 구도에서 세 딸 경쟁구도로
장녀 김세연 씨, 미국서 활발한 경영활동
세 딸들 적극 지원하는 김웅기 회장 의중 중요

김진아 부사장에게로 집중됐던 글로벌세아의 후계구도가 공시대상기업집단 신규 편입을 계기로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간 노출되지 않았던 오너 일가의 관계회사들과 지분구조가 드러나면서다. 이에 세아글로벌의 후계자로 유력하다고 평가됐던 김웅기 창업주 회장의 차녀 외에 장녀와 삼녀의 활동에도 재계의 시선이 집중된다. 김웅기 회장은 다양한 방식으로 세 딸을 지원하고 있다. 

 

글로벌세아는 김웅기 회장이 1986년 설립한 세아상역에서 출발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액은 6조 100억 원, 매출액(연결기준) 3조 9062억 원, 영업이익 1813억 원에 달한다. 자산 기준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71번째다. 글로벌세아는 김웅기 회장이 지분 84%를, 배우자 김수남 세아재단 이사장, 장녀 김세연 씨, 차녀 김진아 부사장이 각각 12.36%, 0.59%, 0.59%를 가지고 있다. 결국 글로벌세아는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100%인 가족회사인 셈이다. 

 

1951년생으로 아직 활발한 경영활동에 나서고 있는 김웅기 회장의 후계자로 재계에서는 차녀 김진아 부사장을 주목해 왔다. 김웅기 회장의 세 딸들 중 유일하게 등기임원으로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다. 김진아 부사장은 그룹의 인수합병, 위기관리 등을 총괄하는 핵심 부서인 전략기획실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녀인 김세연 씨와 막내 김세라 세아상역 전무는 김진아 부사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덜했다. 김세연 씨는 미국에 거주하며 그룹의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다. 세아상역 전무로 근무중인 김세라 전무는 커피 및 음료도매사 태범에 더욱 주력하고 있어서다.

 

복잡해진 승계 구도, 활발히 활동중인 김세연

 

글로벌세아는 지난 5월 1일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신규 편입됐다. 보유중인 건물들의 자산가치가 높아지고 쌍용건설을 인수하며 자산 5조 원 기준을 훌쩍 넘기면서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은 공시의무와 함께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 제공 금지 등의 규제를 함께 받는다. 

 

글로벌세아가 공시대한기업집단에 포함되며 김세연 씨의 미국 내 경영활동도 알려지게 됐다. 김세연 씨는 세아상역 등 글로벌세아의 경영에 직접 관여치는 않지만 모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미국에서 골프장, 부동산 회사, 아동복 및 컨설팅 회사 등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세연 씨는 그간 미국에 거주하며 글로벌세아의 경영 및 승계구도에서 한 발 물러서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공시에 따르면 김세연 씨는 골프장 운영회사 '스틸 캐니언 골프 클럽(Steele Canyon Golf Club)' 지분 45%, 부동산회사 'SJD'와 아동복 및 컨설팅 회사인 'JD링크'의 지분 100%를 보유중이다. 

 

특히 2019년 설립된 'JD링크'의 경우 세아상역의 종속회사인 세아트레이딩아메리카가 청산되며 약 18만 달러에 관련 자산을 매입했는데, 이를두고 오너 일가 몰아주기 논란과 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세아그룹 미국 지사 직원과 세아그룹 및 임원들과의 소송이 2년 6개월째 진행중이기도 하며, 이 과정에서 글로벌세아가 JD링크와 관리용역계약을 맺고 대금을 지급하는 이른바 '통행세' 방식으로 장녀를 부당지원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세연 씨는 유력한 후계자로 지목된 동생 김진아 부사장과 글로벌세아 지분이 0.59%로 같다. 핵심 회사인 세아상역의 지분율은 김세연 씨가 12.94%로 김진아 부사장, 김세라 전무 각 12.56%보다 앞서 있다. 앞서 의류 OEM 업체 세아아인스가 모기업의 지원으로 성장한 이후 세아상역에 흡수합병되며 확보한 지분이다. 김세연 씨를 글로벌세아 후계구도에서 제외하기 힘든 이유다. 

 

김세라 전무의 태범, 그룹사 매출이 절반

 

김웅기 회장의 막내 김세라 전무가 지분 100%를 보유한 태범은 카페 쉐누를 운영하는 커피 및 음료도매사다. 세아상역 전무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지만 언니 김진아 부사장과는 달리 태범 경영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세라 전무는 언니 김진아 부사장이 그룹의 핵심에서 등기임원으로 활동중인데 반해, 이사회 합류가 늦어지며 후계 구도에서 한 발 빗겨가 있었다. 하지만 김진아 부사장보다 7살 연하인데다, 20대 중반부터 태범의 이사회에 이름을 올린데 이어 지난해 세아상역 이사회에 합류하며 존재감을 키워 나가고 있다.

 

다만, 김세라 전무의 경영능력은 아직 미흡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세라 전무는 건축자재 시장 진출을 통한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며 가나 현지법인 2곳에 37억 원, 5억 원을 각각 출자했는데 이 금액은 전액 손상차손으로 처리됐다. 이에 태범의 재무구조가 악화되며 2020년 말 기준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가 글로벌세아와 세아아인스 등 그룹사들의 지원으로 버텼다. 

 

태범의 매출도 그룹 계열사 의존도가 높다. 지난해 태범의 매출 24억 8800만 원 중 약 절반 가량인 12억 800만 원이 글로벌세아, 세아상역, 에스엔에이, 세아STX엔테크 등 그룹사에서 발생했다. 카페 쉐누가 글로벌세아, 세아아인스 사옥 등에 입점해 영업중인 것과, 태범빌딩을 소유하고 임대업을 함께 영위하는 것을 고려하면 그룹사 매출은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승계 구도에서 멀리 벗어났던 김세연 씨의 경영성과 및 지분율이 공개되고, 한때 위기를 겪었던 김세라 전무에 대한 김웅기 회장의 지원이 계속되며 글로벌세아의 차세대 리더에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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