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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잇는 관계의 미학…매그넘 사진전 ‘너, 나, 우리’

매그넘 포토스(Magnum Photos) 25명의 작가 작품 30점 선봬
가족애, 우정, 인간과 동물, 인간과 자연, 연인 등 5개 카테고리

 

에펠탑을 배경으로 한 사진에서 두 남녀가 포옹을 하고 있다. 뒤집어지는 우산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둘 만의 세계에 빠져있다. 물웅덩이를 피하려는 듯 바로 앞에는 우산을 쓴 남자가 다리를 크게 벌리고 점프하고 있다. 엘리엇 어윗의 ‘에펠탑 100주년’ 이다.

 

화성시복합문화센터에서 열리는 매그넘 사진작가 사진전 ‘너, 나, 우리’에서는 ‘에펠탑 100주년’을 비롯해 사진작가 집단 '매그넘 포토스(Magnum Photos)' 소속 작가 25명의 작품 30점을 볼 수 있다. 매그넘 포토스는 작가주의를 지향하는 사진 에이전시다.

 

'매그넘 포토스(Magnum Photos)'는 1947년 전쟁 사진의 전설이 된 로버트 카파와 ‘결정적 순간’ 사진 미학으로 유명한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등 4명이 창립했다. 편집장으로부터 분리되고 자신들이 사용한 필름 등을 사용할 권리를 확보하는 등 자유를 보장받아 사진에 개성을 부여한다.

 

전시는 5개의 카테고리로 나뉜다. 가족애, 우정, 인간과 동물, 인간과 자연, 연인이다. 매그넘 포토스 작가들은 사진을 찍으며 사람과 그를 둘러싼 인간이나 자연, 동물과의 관계를 자연히 드러내려고 했다. 삶의 핵심적이고 보편적인 주제인 ‘관계’에 대해 조명한다.

 

 

가족애에선 우리 삶을 지탱하는 가족의 사랑에 대해 말한다. 처음 물을 만났을 동생을 껴안고 있는 누나의 모습, 넓은 들판에서 축구를 하고 신문을 읽는 등 한가로운 가족의 모습은 인간이 느낄 가장 소중한 감정인 가족애를 드러내고 있다. 격변하는 시대 속에서 평온한 가족의 모습은 더욱 소중해진다.

 

우정에선 그네에 매달려 친구들과 노는 모습, 미식축구를 하며 서로 응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친구관계에서 오는 우정은 우리 삶을 한층 더 풍요롭게 하며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된다. 인생의 고난과 역경도 헤쳐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인간과 동물에선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느끼는 감정 뿐 아니라 동물과 교류하는 특별한 감정을 전달한다. 친밀하고 우호적인 감정, 인간과 자연 사이의 교감을 느낄 수 있다. 고양이를 안고 잠든 소녀나 동물들과 낮잠을 청하는 한낮의 오후는 언어 이상의 감정을 전달한다.

 

인간과 자연에선 자연 속에서 느끼는 편안함과 아름다움을 전달한다. 인간은 자연에 있으면 스트레스를 덜 받고 자유로움을 느낀다. 수국에 얼굴을 파묻고 있는 소녀나 물 위에 떠 있는 보트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파악하고 인간이 자연의 일부임을 깨달을 수 있다.

 

 

연인 섹션에선 다양한 상황 속 연인들의 모습을 전시해 낭만적이거나 행복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에펠탑 100주년’을 비롯해 ‘백미러 속 연인’을 통해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로스 엔젤리스의 퍼시픽 펠리 세이드'도 유명하다.

 

사진 속 인간은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 동물, 자연 환경과 함께 해 더 돋보인다. 사진이 주는 의미는 더 크게 다가오는데, ‘결정적 순간’을 주제로 한 사진의 주제 의식이 커진다. 사진이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더 크게 다가오기도 한다.

 

사람이 맺는 관계를 통해 사진은 따듯한 감정을 전달한다. 사진을 보다보면 일상을 기록한 사진들이 발걸음을 멈춰 세우고 잊고 있던 사람과 사람의 감정들을 불러일으킨다. 또 자연속 인간의 모습을 보면서 잠깐의 여유도 느낄 수 있다.

 

 

'매그넘 포토스(Magnum Photos)'의 사진들은 8월 20일까지 화성복합문화센터에서 감상할 수 있다. 매그넘의 창립자, 로버트 카파의 사진세계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도 볼 수 있다.

 

관람 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11시와 3시에 도슨트를 운영하며 별도 예약 없이 동탄복합문화센터 안 동탄아트스페이스 입구에서 정시에 시작한다. 월요일과 국가공휴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무료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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