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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클럽 4차 시민발언대…김양수 선생의 '잊혀지면 안 될 인천 이야기'

 

일제와 해방, 현재에 이르는 100년에 걸쳐 잊혀 지면 안 될 인천 이야기는 뭘까.

 

인천 토박이 문학인이자 인천의 문화평론가로, 향토사학자로 활동해 오고 있는 김양수 선생이 지난 27일 사단법인 인천클럽 제4차 시민발언대에 섰다.

 

이날 아흔의 노(老) 선생은 쇤 목소리로 인천 골목골목 이야기를 한알한알 담아냈다.

 

김 선생은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아직 없어지지 않았는데 돋보기를 가장 확대해서 봐야 하는 입장에서 감히 여러분에게 중요한 이야기를 한다고 하니 후회가 되기도 했다”며 “한때는 기억력을 타고 났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지금은 잊어가고 있어 내가 아는 중요한 인천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 자리에 섰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선생의 기억 속에만 있는 우리가 몰랐던 과거 인천은 일제강점기 시대부터 전해졌다.

 

김 선생은 일본인들이 전동과 만석동까지 거주지를 확대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홍예문 이야기와 인천 청관에서 벌어졌던 조선 여인들을 대상으로 한 인신매매와 같은 가슴 아픈 사실을 털어 놓았다.

 

또 인천 곳곳의 지명과 그 유래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중구 경동과 율목동 일대의 싸리재는 싸리나무가 있어서 붙여진 지명이 아니고 정미소(쌀)가 있었기 때문이었고, 동구 송림동의 헐떡고개는 언덕을 넘어가며 숨이 찬다고 붙여진 게 아니라 활터가 있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었다.

 

이와 함께 역대 인천 시장들의 이야기도 나왔다.

 

술을 좋아했던 윤갑로 시장부터 인천 출신의 첫 시장이었던 김정렬 시장과의 일화가 소개됐다.

 

특히 김정렬 시장 재임시 문화단체가 난립하자 선생을 불러 시장 비서실 안에 책상을 하나 놓고 인천 문화재 관련 조사를 부탁했다고 한다.

 

당시 김 선생은 문화계와 관련없는 지역 유지가 문화단체를 만든 것을 보고 유지를 찾아가 지역의 어른으로서 지역사회를 어지럽히지 마시라 했더니 단체가 해산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한편 하석용 인천클럽 이사장은 “올해 아흔이신 김양수 선생을 인천 후배들이 알아보지 못하고 모시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지금이라도 인천클럽이 김 선생이 기억하는 인천의 이야기를 녹음과 화면 기록으로 남기려고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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