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8 (목)

  • 흐림동두천 23.4℃
  • 흐림강릉 24.9℃
  • 서울 23.9℃
  • 대전 23.9℃
  • 대구 27.8℃
  • 흐림울산 27.9℃
  • 흐림광주 26.7℃
  • 부산 26.2℃
  • 흐림고창 28.3℃
  • 구름많음제주 30.6℃
  • 흐림강화 23.0℃
  • 흐림보은 23.9℃
  • 흐림금산 24.3℃
  • 흐림강진군 28.9℃
  • 흐림경주시 28.4℃
  • 흐림거제 26.7℃
기상청 제공

전쟁의 상흔과 미래에 대한 희망…전시 ‘두 얼굴의 평화, DMZ’

6·25전쟁 정전 70주년 특별전…10월 15일까지
‘끝나지 않은 전쟁’ 등 4부로 구성
전쟁과 평화 의미 되새겨 볼 수 있어

 

두 군인의 유해가 서로 포개져 있다. 전쟁의 상흔을 나타내는 유해들은 가슴을 울컥하게 만든다. 그들이 생전 쓰던 만년필, 안경, 수저, 물통 등은 전쟁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한다. 가족들에게 전해지지 못한 편지는 눈물이 돼 흐른다.

 

정전 70주년을 맞아 경기도박물관에서 6·25전쟁 정전 70주년 특별전이 열린다. 문화재청과 경기도, 강원도가 2년 가까이 진행한 ‘한반도 비무장지대 실태조사’ 성과와 국방부 유해발굴감시단이 비무장지대 내에서 발굴·수습한 영웅들의 유품 600여 점이 전시됐다.

 

비무장지대(DMZ)는 정전협정문 제1조를 바탕으로 군사분계선에서 남쪽과 북쪽으로 각각 2㎞씩 후퇴한 지점까지 설정된 공간이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자연생태계가 회복되는 공간이다. 하지만 남과 북의 군인들이 중무장하고 대치하는 중무장지대이기도 하다.

 

 

평화과 대치가 공존하는 두 얼굴의 비무장지대는 1953년 7월 27일 정전 협정까지 수차례의 고지전이 일어났던 곳으로, 치열했던 전쟁의 모습을 보이는 곳이다. 전사한 군인들의 유해가 묻혀있다. 아직도 땅 속엔 지뢰와 폭탄이 묻혀 있고 사라진 마을의 흔적이 있다.

 

전시는 ‘끝나지 않은 전쟁’, ‘두 얼굴의 DMZ’, ‘내일을 위한 기억’, ‘DMZ 실태조사 성과 순회 사진전’ 등 4부로 나뉜다.

 

1부 ‘끝나지 않은 전쟁’에서는 6·25전쟁과 정전협정을 다룬다. 6·25전쟁에서 사용한 무기인 M1 소총과 이른바 ‘따발총’이라고 불리는 소련제 슈파긴 기관 단체 총 등을 전시한다. 아군과 적군의 삐라, 유엔군이 돌아갈 때 기념으로 만든 아리랑스카프, 복제된 정전협정서가 전시돼 있다.

 

2부 ‘두 얼굴의 DMZ’에서는 비무장지대의 안보·역사 유적 및 생태환경을 다룬다. 2020년 5월부터 2년간 진행한 ‘한반도 비무장재다 실태조사’의 결과를 전시한다. ‘철의 삼각지대’라 불리는 철원의 화살머리고지와 백마고지 전투의 전사자 여섯 분의 유품을 전시한다.

 

3부 ‘내일을 위한 기억’에서는 6·25 전쟁에서 전투부대와 의료지원을 해준 국제연합군 22개 국가의 기념비를 소개한다. 또한 정전협정 지도를 통해 401개의 사라진 마을과 문화유산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또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기록물 등을 전시돼 있다.

 

4부 ‘DMZ 실태조사 성과 순회 사진전’은 DMZ 모습을 찍은 사진을 전시한 것으로, 전쟁고지와 판문점, 대성동마을, 기정동마을, Guard Posts, 철거 GP, 통일전망대 등을 볼 수 있다. 다양한 생태한관경과 생물다양성을 통해 DMZ의 의미와 평화, 희망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지난 26일 경기도박물관에서 전시 투어를 진행한 박본수 학예사는 “비무장지대를 살펴보고 전쟁과 평화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 연계 교육프로그램 및 전시해설이 진행되며, 8월과 9월에 경기도박물관 강당에서 전시연계 특강이 4차례 계획돼 있다.

 

전시 ‘두 얼굴의 평화, DMZ’는 10월 15일까지 계속된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