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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감에 가려진 특수교사의 ‘고행’...전문적 심리 지원 강화 ‘절실’

특수학생에게 신체적 폭력 및 성추행까지 당하는 특수교사
직업 사명감에 감내하지만 정신적 고통 해결 방안 약해
특수교육 상황 이해하는 전문 심리 상담가 양성이 절실

 

#사례 1. 특수교사 A씨는 수업 중 물건을 던지는 등 특수학생이 문제행동을 보여 조치하다 숨이 막히고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이 나타났다. 병원을 방문한 그는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

 

#사례 2. 특수교사 B씨는 쉬는 시간 교실을 청소하다 특수학생에게 신체를 접촉당하는 등 성추행을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특수학생이 장애가 있는 만큼 참고 넘어가려 했으나 정신적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특수교사들이 직업 사명감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는 가운데 이들을 위한 심리 지원 방안이 강화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2일 경기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학교 현장에서 지적 장애 등을 앓고 있는 특수학생들의 ‘돌발행동’으로 인해 특수교사들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수학생의 경우 자제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어 물건을 던지는 등 돌발행동으로 감정을 표현해 특수교사들이 폭행에 노출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러나 특수교사들은 직업 사명감으로 이를 감내할 뿐이어서 정신적 고통이 증대되고 있다.

 

한 특수교사는 “학교장이나 동료 교사에 고통을 호소하면 ‘특수교사로써 잘 처신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대답을 듣는 경우가 많다”며 “업무 중 받은 정신적 고통을 해결할 방안이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도교육청은 심리치료 비용을 지원하거나, 위탁 업체를 선정해 전문 심리 상담가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특수교사를 돕고 있다.

 

다만 심리 상담가 등은 특수교사의 ‘교육적’ 업무에 대해 전문성을 지니지 못해 이들의 업무상 고통을 완벽히 공감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다.

 

정원화 경기교사노조 특수교사 부위원장은 “심리치료를 받아도 완벽하게 고통을 해결한 경우는 몹시 드문 편이다”며 “학생이 Wee센터 등으로 교육적 심리 치료를 받듯 ‘교육 전문’ 심리 치료사가 있다면 효과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현재 위탁 전문 심리 상담가가 교육 현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추후 경기도의 특수교사뿐만 아니라 모든 교사들이 보다 더 강화된 전문적 심리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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