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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된 자율방범초소

도내 곳곳 수년째 방치... 쓰레기투기.범죄온상 전락

"이게 무슨 방범초소입니까"
치안공백을 메우기 위해 운영되던 도내 자율방범초소들이 아무런 관리없이 버려진채 쓰레기 투기 장소나 노숙자 숙소 등 범죄의 온상으로 전락하면서 인근 주민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그러나 경찰과 지자체들은 방치된 방범초소들의 실태파악조차 안하고 있는데다 관리책임을 주민에게만 떠넘기고 있어 치안행정을 외면한다는 지적이다.
5일 수원, 용인, 화성 등 도내 지자체와 주민들에 따르면 방범초소의 90%가 넘는 자율방범초소는 지난 96년까지 경찰 관리하에 있다가 97년부터 일부만 지자체로 관리권이 넘겨졌고 대부분 주민들로 이뤄진 자율방범대원들이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이 관리비 문제 등으로 운영하다 폐쇄한 방범초소들이 수개월에서 수년동안 그대로 방치되면서 쓰레기 투기장소나 노숙자들의 잠자리 등으로 사용되는 실정이다.
이날 본보취재팀 확인 결과 수원시 장안구 영화초교 후문 옆 자율방범초소는 전기도 끊긴채 내부에는 쓰다버린 집기와 이불 등 쓰레기로 인한 악취가 진동했다.
인근 문방구 주인 김모(48)씨는 "자율방범대 사무실을 다른 곳으로 옮기면서 두 달넘게 방치돼 밤만되면 노숙자와 불량배들이 모여 든다"며 "초등학교 앞이라 아이들 안전이 걱정돼 초소 문을 임시로 막아놨다"고 말했다.
김씨는 "경찰과 구청에 철거를 요구했지만 자율방범대에 관리권이 있다며 뒷짐만 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화성시 태안읍 병점역 인근 자율방범초소도 폐쇄된지 오래돼 외부가 심하게 녹슬고 안에는 온갖 생활쓰레기들이 쌓여 있었다.
용인시 기흥읍 경기도박물관 입구 도로에 위치했던 자율방범초소도 사용하지 않고 2년 넘게 방치되다 민원이 접수된 뒤에야 최근 철거됐다.
이모(35.용인시 구갈읍)씨는 "도로가에 문짝과 유리창이 떨어지고 폐허가 된 방범초소를 보다 못해경찰서에 철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지방경찰청 생활안전과 관계자는 "90년대 중반 이후 경찰이 관리하는 방범초소는 없다"며 "하지만 버려진 자율방범초소 실태를 파악해 관할 행정당국과 철거나 이용방안 등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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