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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에 비춰진 우리 삶의 역사

일제시기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온 삶의 궤적을 광고라는 렌즈를 통해 들여다본 이색적인 책이 나왔다.
현재 경희대학교 언론정보학부에서 강의하고 있는 마정미가 '광고로 읽는 한국의 사회문화사'(개마고원 刊)를 펴냈다.
이 책은 단순히 광고의 역사가 아니라 당대 삶의 흔적, 특히 욕망을 가장 예민한 촉수로 잡아내는 광고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우리 근현대사의 이면에 대한 유쾌한 회고를 선사한다.
저자에 따르면 광고란 정보와 오락성을 담은 커뮤니케이션의 하나지만 해당 시기의 소비욕망 뿐만 아니라 사회적 편견과 정서, 생활상의 필요, 경제적 여건, 문화적 욕구 등을 반영하며 그것들로부터 제약될 수밖에 없다는 것.
저자는 광고에 구현된 현실(또는 이미지)이 실제 현실의 한 측면을 특화해 과장시킨 ‘가상 현실’이므로, 광고를 매개로 당시의 현실 사회문화를 들여다보는 작업이 본원적으로 한계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가상 현실은 그것의 재료가 된 실제 현실을 거꾸로 되짚어 보게하는 단초가 된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특정 시기의 공익광고에서 당시의 지배적 가치관을 읽어내고, 행진곡 풍의 CM송에서 개발독재기의 동원 이데올로기와 자기 위안을 확인한다. 어렵던 시절의 추억과 정서를 자극하는 모기업 광고에서는 보릿고개를 넘긴 이의 여유 속에 녹아 있는 ‘경제 성장’을 유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 광고들 중에서 당시 영향력이 컸던, 혹은 인구에 회자한 개별 광고들을 모은 후 당시 상황과 맥락에 따라 줄기를 잡아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인다.
책은 1부 ‘근대의 새벽’ 2부 ‘보릿고개를 넘어’ 3부 ‘포스트모더니즘과 소비사회’로 가급적 통사적 배열이 되도록 구성했다.
336쪽, 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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