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직 경기도지사들 간 대결인 21대 대선 공식선거운동 첫날 민선7기 지사 출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를 집중 공략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대전과 대구를 찾아 지역 공약으로써 민선 4·5기 지사 시절 성과를 부각했다.
이 후보는 12일 경기도 성남 판교에서 혁신 산업 종사자들과 ‘K-혁신’ 브라운백미팅을 갖고 “판교는 게임 산업체, 연구개발자, IT기업 종사자가 많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저는 AI, IT 첨단산업 자체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그 결과와 혜택을 개발자 등 구성원도 함께 누리는 세상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판교 표심을 설득했다.
이 후보는 브라운백미팅을 마친 뒤 화성시 동탄을 방문해 ‘K-반도체’ 집중유세를 펼쳤다.
동탄 현장에서는 “지금의 이재명을 있게 해준 정치적 고향 경기도를 다시 찾으니 푸근하고 반갑다. 성남시를, 경기도를, 민주당을 바꿨으니 이젠 대한민국 바꿀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차이가 크든 작든 패배했다. 다시는 패배하고 울지 말자”며 “국민, 경기도민 여러분, 우리 한번 잘 살아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다 여러분 손에 달렸다. 전화 한통, 댓글 한줄, 좋아요 한번이 더 나은 나라를 만드는 길”이라며 “이 많은 사람들의 의지가 모여 역사적 변화가 이뤄지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날 이 후보의 메인 유세지인 화성특례시와 성남시는 각각 100만, 90만 인구의 대도시로 최대 격전지인 경기도의 표심을 노린 행보로 풀이된다.
이번 대선에서 투표 가능 인구는 전국 4435만 523명이며 이중 절반가량인 2259만 1127명이 수도권에 있다. 또 수도권 유권자의 절반가량인 1169만 6038명이 경기도에 있다(지난 2월 기준).

김 후보는 이날 대전, 대구를 찾아 투표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대전세종충청 GTX, 대구경북 GTX를 공약하면서 수도권 GTX 모델을 전국 5대 광역권으로 확장해 전국급행철도망을 구축하겠다고 다짐했다.
GTX 개통은 김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최대 성과로, 대전·대구 GTX 공약을 통해 당시 성과를 선전하며 대선주자로서 행정력을 어필했다.
김 후보는 지난 2009년 GTX 청사진을 제시해 수도권 교통체증을 해소하고 통근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 국민 삶의 질을 개선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를 전국급행철도망으로 확장해 국토균형발전을 이루겠다는 구상인데 이날 행정수도인 충청권부터 집중 공략하고 나선 행보로 자연스레 지역균형발전 의지까지 드러냈다.
김 후보는 대전에서 열린 충청권 선대위 출정식에서 “제가 세종시에서 고용노동부 장관을 했는데 오송에서 내려 차를 타고 다녀야 해서 불편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제가 당선된다면 대전시에서 출발해 세종으로, 오송으로, 청주공항으로 연결되는 고속철도, 수도권에서는 GTX라고 하는데 (충청에서는) CTX를 개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저는 경기도지사를 8년 했는데 지금은 경기도보다 충청도가 더 빨리 발전한다. 경기도는 수도권규제가 많은데 그런 것이 없어 중요한 첨단연구단지 등이 와있는 충청이 수도권”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이미 행정 중심이지만 GTX를 추진해서 충청이 교통 중심, 기업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며 “바다, 육지, 철도,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위대한 충청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