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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소방관들을 엿보다…뮤지컬 ‘멸화군’

조선의 소방관 '멸화군' 이야기
발화 증거 찾는 등 실감나게 연출

 

“날아오르는 작은 불새처럼, 희망을 향해”

 

세조13년 조선에는 전대미문의 화재가 발생한다. 불을 금기하는 것이 아닌 불을 멸하려는 군인들은 자신들을 ‘멸화군’이라 조직해달라며 임금에게 상소를 올린다. 상소를 받아들인 임금은 불을 끄는 사람들을 ‘멸화군’이라 칭하고 조직을 편성한다.

 

조선시대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멸화군’이 2021년 초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2023년 재연으로 곁을 찾았다. 멸화군과 흑립 등 5명의 출연진을 8명으로 늘렸다. 극장 규모도 소극장에서 중극장 이상으로 키웠다.

 

극의 풍성한 넘버는 관객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알을 깨고 나온 새’는 주인공 천수의 성장을 알린다. 형의 뒤를 이어 멸화군이 된 천수는 형의 ‘백성을 위하는 삶을 살라’는 유언대로 뜻깊은 삶을 살려고 노력한다. 형이 들고 다니던 수첩을 늘 끼고 다니며 훈련에 매진한다.

 

 

멸화군 대장 중림은 대화재로 동료를 잃고 다시는 희생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인물이다. 천수만은 꼭 지키겠다고 절치부심하며 멸화군을 최고의 조직으로 육성한다. ‘희생에 따른 죄 값은 자기만의 방법으로 찾겠다’며 방화범과의 사투에서 자신을 희생한다.

 

대화재의 범인은 대화재로 가족을 모두 잃은 ‘연화’였다. 화재로 혼자가 된 연화는 복수를 하며 멸화군을 없애려 하지만, 손을 잡자는 유혹을 뿌리친 중림의 처단으로 도성 전체로 번질 뻔한 불을 잡을 수 있었다. 곁에 있겠다는 천수의 말에도 불과 함께 사라진다.

 

백성 모두를 살리기 위해 종을 울리는 천수의 모습에서 불과 사투를 벌이며 생명을 구하는 소방관들의 정신을 볼 수 있다. 실제 멸화군은 24시간 불을 감시하며 도구를 이용해 진압에 나섰다. 멸화군에게는 도끼 20개와 쇠갈고리 15개, 동아줄 5개가 지급됐다.

 

 

극은 멸화군의 전문성을 높여 실감나게 재현했다. 불 끄는 도구였던 보자기, 물통 등을 이용해 군무를 췄고, 대장과 부대장의 명령에 따른 훈련 모습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화재 발생 당시 흔적들을 찾으며 발화 지점을 추적하는 모습에선 추리하는 전문가의 모습도 보였다.

 

연화의 복수를 향한 음모 등 불로 인해 삶이 바뀐 인물들의 모습은 불의 무서움을 알게 한다. 또 불과 싸우며 생명을 구하는 소방관들의 희생정신을 알게 한다. 알에서 깨어난 새가 마침내 불새가 되어 날아오르는 천수의 모습에선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중림 역에 박민성, 조성윤, 고상호가 출연하며 천수 역에 최재웅, 김민성, 이석준이 나온다. 연화 역은 안유진, 김청아가 맡았으며, 강구 역은 강동우, 구준모, 이기현이 맡았다. 멸화군 역엔 이홍섭, 이지명, 흑립 역엔 신채림이 나온다.

 

불을 멸하는 소방관들의 이야기 ‘멸화군’은 9월 10일까지 서울시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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