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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의 시그널을 따라가다…전시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 3.0’

라재혁, 한재석 등 신진발작가발굴 전시
백남준 시그널 증폭시키는 소리 전시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는 15일부터 12월 3일까지 라재혁, 한재석, 오로민경, 원우리, 조호영, 그레이코드, 지인 여섯 팀의 작가와 함께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 3.0’을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는 백남준의 실험적인 예술정신을 공유하는 신진작가들을 발굴해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전시는 전시 형식의 실험이자 미술관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시도로 기획됐다. 백남준아트센터 곳곳에서 백남준의 시그널을 만나볼 수 있다.

 

‘랜덤 액세스’라는 프로젝트의 병칭은 백남준이 자신의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전자 텔레비전’에서 선보였던 동명의 작품에서 비롯했다.

 

‘랜덤 액세스 프로젝터 3.0’의 시작을 여는 라재혁은 뮤지엄숍과 카페테리아에서 ‘나로부터 몇 인치 떨어져서’를 소리 설치 작품으로 선보인다. 이 전시에서는 일상 공간에서 작품 감상을 예상하지 않은 관객과 소리가 우연히 만나게 된다.

 

한재석은 백남준 특별전 ‘트랜스미션: 너에게 닿기를’이 전시 중인 제2전시실에 소리 설치 ‘센트럴 도그마’로 개입한다. 스피커, 금속 막대, 전선, 전구 등 다양한 전자기기와 사물을 사용한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소리를 듣는 경험에 주목해온 작가 오로민경은 미술관에서 보는 경험을 듣는 감각으로 전환하는 소리 설치 ‘빛을 전하는 시간’을 선보인다. 시각을 중심으로 한 작품 감상에 더해, 눈이 아닌 다른 감각으로 작품을 경험하는 방식들에 주목한다.

 

 

원우리의 전시 ‘소리 넓히기’는 2층 전시장 안쪽 블랙박스에서 마주하게 된다. 이번 전시는 인공와우 사용자의 청감 훈련 연구를 바탕으로 작곡한 음악을 재생하고 그 소리 데이터를 시각 데이터로 전환한 영상을 함께 선보인다.

 

조호영의 전시 ‘한 뙈기의 땅’은 미술관 1층 랜덤 액세스 홀에서 선보인다. 관객들은 장치된 바닥 위에 올라서 수직·수평의 미세한 움직임을 느끼며 몸의 균형을 잡아가며 사용하지 않던 신체의 감각을 새롭게 체험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전자음악 작곡가이자 사운드-미디어 아티스트 그룹으로 활동하는 그레이코드와 지인은 백남준 ‘WIWR: 약하게 상호작용하는 약하게 반향하는’을 연다. ‘상호작용’에 스피커가 하나의 공통된 시스템을 공유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을 잔향으로 드러낸다.

 

백남준아트센터 곳곳에서 백남준의 시그널을 증폭시키는 동시대 작가들의 계주는 마치 소리의 성질처럼 벽과 층계를 넘어 퍼지고, 사라지고, 이어진다.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 3.0’은 12월 3일까지 이어진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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