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OK금융그룹이 팀 창단 후 처음으로 프로배구 컵대회 정상에 등극했다.

OK금융그룹은 13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대전 삼성화재를 세트 점수 3-1(25-23 22-25 25-23 25-20)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프로배구 남자부 가운데 유일하게 컵대회 우승 경험이 없었던 OK금융그룹은 사상 첫 컵대회 정상에 오르며 한풀이에 성공하며 우승 상금 5000만원도 챙겼다.

지난 2013년 러시앤캐시로 창단한 OK금융그룹은 2015년과 2019년, 2021년 등 컵대회에서 세 차례 준우승을 차지했고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5월 남자 프로배구 사상 최초로 일본 출신 사령탑에 오른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신임 감독은 데뷔 무대인 이번 컵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지도력을 입증했다.

OK금융그룹 신호진은 기자단 투표에서 31표 중 27표를 받아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이진성은 라이징스타상을 받았다.

전날 열린 준결승전에서 초청팀 파나소닉과 풀 세트 접전 끝에 세트 점수 3-2(32-30 15-25 30-32 25-22 15-9)로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오른 OK금융그룹은 이날 1세트부터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차지환과 신호진 좌우 쌍포를 앞세워 시소게임을 펼치던 OK금융그룹은 22-21에서 상대 이호건의 서브 범실에 이어 전진선이 상대 박성진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으며 세트 점수를 만들었다.

OK금융그룹은 24-21에서 상대 신장호에게 연속 퀵오픈을 허용해 24-23, 1점 차까지 추격당했지만 신호진의 백어택으로 세트를 마무리 하며 기선을 잡았다.

2세트 들어서도 접전을 이어간 OK금융그룹은 22-22에서 박성진, 김정호에게 연속 오픈 공격을 허용한 뒤 전진선의 속공이 상대 김준우의 블로킹에 가로막히며 22-25로 세트를 내줬다.

이날 경기 승부처는 세트 점수 1-1로 맞선 3세트였다.

두 팀은 12-12부터 한 점씩 주고받는 시소게임을 23-23까지 이어가 컵대회 결승전다운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OK금융그룹은 곽명우의 정확한 토스를 받은 신호진의 퀵오픈으로 24-23, 한 걸음 앞서갔다.

이어 김정호의 백어택을 박원빈이 건져냈고, 곽명우의 토스를 차지환이 마무리하며 25-23으로 세트 점수 2-1을 만들었다.

기세를 이어간 OK금융그룹은 4세트 한때 17-8까지 앞서가며 손쉽게 승부를 결정짓는 듯 했지만 삼성화재의 거센 반격에 시달리며 21-18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전진선이 상대 박성진의 공격을 가로막아 점수 차를 4점으로 벌렸고, 상대 범실 2개를 묶어 24-19,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OK금융그룹은 상대 박성진의 오픈 공격이 엔드라인을 벗어났다는 판정이 나와 우승을 확정한 듯 환호했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박승수의 손끝에 맞고 나간 것으로 드러나 24-22로 다시 쫒겼다.

그러나 이어진 공격에서 신호진의 백어택이 삼성화재 블로커에 맞고 라인 바깥에 떨어지며 창단 첫 컵대회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OK금융그룹 신호진은 34득점에 백어택 12개, 공격 성공률 72.34%의 만점 활약을 펼쳤고 차지환은 블로킹 1득점과 서브 2득점을 곁들여 23득점을 올려 팀 승리에 기여했으며 전진선(9점)과 이진성(7점)도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