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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여왕 무대에 오르다…뮤지컬 ‘프리다’

고통을 삶의 환의로 승화한 프리다 칼로 이야기
10월 15일까지…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

 

“나에게 강철로 된 심장과 코르셋을 줘. 나는 프리다 칼로”

 

6살 때 소아마비를 겪고 고등학생 때 자동차 사고로 척추가 부러진 프리다 칼로는 결국 다시 일어선다. 천국에 함께 가자는 죽음의 유혹을 떨쳐내고 오직 움직일 수 있는 오른손으로 그림을 그린다. 남자와 여자, 삶과 죽음을 넘어 고통을 승화한다.

 

고통으로 점철된 삶을 살았지만 사랑을 놓지 않았던 프리다 칼로의 삶이 무대에 올랐다. 2022년 초연에서 전석 매진이란 인기를 이어가며 2023년 재연으로 관객을 다시 만나고 있다.

 

프리다 칼로의 종교는 사랑이었다. 소아마비 판정을 받고 학교에서 놀림거리가 되어도 동창생 데스티노를 사랑했고, 사고로 척추가 부서진 고통속에도 자기 자신을 똑바로 보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아버지가 달아준 침대 위 거울로, 프리다 칼로는 죽음을 이겨냈다.

 

 

하지만 프리다 칼로의 고통은 사고로만 끝나지 않았다. 디에고와 결혼한 뒤 프리다 칼로는 아이를 임신하지만 교통사고로 인한 성치 않은 몸으로 아이를 잃게 된다.

 

디에고와의 결혼 생활도 좋지 않았다. 디에고는 바람기를 주체할 수 없었다. 디에고가 프리다 칼로의 여동생 키티와 바람이 났을 때 프리다 칼로는 남편이 아내를 칼로 찔러 죽인 그림을 남기기도 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모두 잃고 곁에 아무도 남지 않았다는 고통은 그녀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 프리다 칼로가 그린 완벽한 이상인 또 다른 자아 ‘아멜리아’ 마저 그녀를 외면하는 듯한 극심한 고통이었다.

 

고통 속에서 그녀가 선택한 것은 ‘그림’이었다. 이 모든 것을 그리겠다는 그녀의 선택은 그녀의 삶에 대한 희망을 보여줬다. 자화상을 그렸고, 부서진 척추를 그렸고, 구멍 뚫린 자궁을 그렸다. 또 몸 밖으로 꺼내진 심장과 죽은 아이, 바람이 난 디에고를 그렸다.

 

그녀의 그림은 마침내 인류에 대한 사랑이 됐다.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그림들은 남녀와 빈부, 차별 등 모든 것을 뛰어넘는 그림이 됐다. 인류에 대한 사랑은 그녀의 마지막 그림에 ‘VIVA LA VIDA(인생이여 만세)’로 새겨진다.

 

 

지난 10일 서울 코엑스 신한 아티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추정화 연출은 “프리다 칼로에게 하이힐을 신겨주고 싶었다”며 “그녀의 삶을 고통스럽게 연출하기 보다는 한 예술가의 이야기를 통해 괜찮은 인생을 꿈꿀 수 있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프리다 역을 연기한 가수 알리는 “프리다의 고통을 표현하기 위해 내가 가진 고통을 많이 생각하며 대입했다”며 “가족들을 통해 많은 힘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프리다’ 역에 김소향, 알리, 김히어라가 출연하며, ‘레플레하’ 역에 전수미, 리사, 스테파니가 출연한다. ‘데스티노’ 역을 임정희, 정영아, 이아름솔이 연기하며 ‘메모리아’ 역은 최서연, 박시인, 허혜진, 황우림이 나온다.

 

프리다 칼로의 고통을 삶의 환희로 승화시킨 뮤지컬 ‘프리다’는 10월 15일까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만날 수 있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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