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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그림 책 속으로…전시 ‘존 클라센 & 맥 바넷’

동화 작가 존 클라센과 맥 바넷의 작품 200여 점
9월 10일까지 현대어린이책미술관

 

방금 동화 속에서 툭 튀어 나온듯한 모자가 전시돼 있다. ‘내 모자 어디 갔을까?’의 한 장면은 그림이 돼 어린이들 눈앞에 펼쳐진다. 곰이 빨간 모자를 찾아가는 줄거리에 맞춰 그림들은 색을 입고 전시된다.

 

성남시 현대백화점 판교점 현대어린이책미술관에서 섬세한 필체와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동화 작가 존 클라센과 맥 바넷의 작품 200여 점을 볼 수 있다. 존 클라센과 맥 바넷의 초기작품부터 신작까지 작업 과정과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전시의 시작은 ‘존 클라센의 모자’로 시작한다. 음식도, 보물도 아닌 ‘모자’를 갖고 싶어 하는 주인공은 어린이들에게 흥미를 유발한다. 모자를 찾는 과정에서 긴장을 유발하기도 하고 불확실한 결말에 다양한 해석을 하게 한다.

 

존 클라센 특유의 섬세한 그림체와 등장인물의 특징을 잘 살린 이야기들로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동화를 재해석할 수 있다. ‘모자를 보았어’에선 모자를 쫓아다닌다기보다는 두 주인공 사이의 감정 변화와 관계에 주목한다.

 

 

두 번째 섹션은 ‘존 클라센의 공간’이다. 작가는 그림뿐만 아니라 공간에서 영감을 받았다. 빛에 따라 변하는 이미지, 추상적인 형태, 공간의 균형은 그림의 구조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다양한 각도에서 사물을 바라보는 작가의 활동은 독특한 그림을 탄생시켰다.

 

‘약 6~7년의 차이가 있는 ‘하늘에서 돌이 쿵’초기 스토리보드 2가지’를 전시해 놓은 공간은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해설사의 설명을 듣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기다란 천에 스토리보드를 그린 작품은 동화 같은 포근함과 꿈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세 번째 섹션에선 존 클라센이 동화책을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 ‘파라텍스트’는 ‘곁’이란 뜻의 ‘para’와 ‘text’로 구성된 단어로, 글자 이외에 이야기와 관계되는 모든 책의 요소를 말한다. 표지, 면지, 페이지 구성 등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요소를 볼 수 있다.

 

네 번째 섹션은 멕 바넷의 ‘메타픽션’이다. 멕 바넷은 작가가 의도적으로 작품에 개입해 이야기가 허구임을 알려준다. 이 메타픽션 효과로 이야기를 3차원으로 만들고 ‘예술은 진실과 거짓 사이의 작은 부분 어딘가’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외에도 관객들은 멕 바넷의 협업한 작가들의 과정과 메타 픽션에 따라 현실로 튀어나온 이야기를 체험할 수 있다. 존 클라센과 멕 바넷이 공동 창작한 ‘세모, 네모, 동그라미’ 이야기를 연극으로 구현해 볼 수도 있다.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전시 ‘존 클라센 & 맥 바넷’은 9월 10일까지 계속된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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