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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기획] 학생을 사랑하고 봉사의 마음을 실천하는 '경화여자고등학교'

개신교 정신 담아 학생 사랑 실천하는 경화여고 교사들
‘수능 응원 예배’ 불안한 학생들에 진심어린 위로 기도
‘수능대박기원 커피차’로 “떨지 마”따뜻한 응원 전해

 

광주시 송정동에 위치한 경화여자고등학교는 전 교직원이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직접 봉사를 실천하는 학교로 명성이 자자하다.

 

1978년 첫 문을 연 경화여고는 개교 이래 인성과 지성을 갖춘 수많은 여성 인재를 배출하는데 매진하고 있다. 현재 경화여고에 재학 중인 911명의 학생들은 학교의 가르침에 따라 미래 인재로 거듭나고자 학업에 열중이다.

 

경화여고는 개교 당시부터 개신교 정신에 입각한 교육을 실천하는데 학교 방향성을 맞췄다. 학생들에게 선교활동을 하는 것이 아닌, 교육을 실천하는 교사들이 학생을 사랑하고 봉사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교사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 등 진학과 관련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학생들을 위로하고, 또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제공하는 기반이 됐다.

 

가령 코로나19 창궐로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던 시기에 교사들은 학생들이 원활한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총력을 다 했다.

 

경화여고 담임교사들은 교과서 한 권 한 권을 손수 포장해 학생들에게 배송하는 정성을 선보였다. 덕분에 학생들은 비대면이라는 어려움을 딛고서 원활히 수업에 임할 수 있었다.

 

비대면 수업으로 어려움을 겪은 것은 학생들만이 아니다.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교사들도 동영상 강의를 녹화하는 등 제작하는가 하면, 학생들을 직접 만나며 관리를 할 수 없어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에 교사들은 “우리가 먼저 바뀌자”는 각오로 학교 수업을 진행했다. 비대면 수업으로 수업의 질이 하락할 가능성이 농후했기에 교사들은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철저히 수업을 준비한 것이다.

 

 

아울러 비대면 수업에 지쳐 낙오하거나 포기하는 학생이 발생할 수 있어, 교사들은 학생들과 소통을 주기적으로 하는 등 학생들을 위한 봉사를 아끼지 않았다.

 

한 경화여교 교사는 “코로나19와 같이 극변하는 환경에서도 교사들이 능동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로 대처하는 것이 경화여고의 특징”이라며 “‘네 몸과 같이 이웃을 사랑하라’는 취지에 따라 학생들을 사랑하고 가르치고자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교사들의 마음을 알기라도 한 듯,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오늘날 학생들은 보다 열중하며 수업에 임하고 있다.

 

각종 모둠활동에도 학생들은 귀찮은 내색 없이 교사의 지시를 따르며 수업에 임하고 있고, 각종 발표수업 및 독서토론에도 너, 나 할 것 없이 참여한다. 수업시간 중 단 1명의 학생도 졸지 않고 교사의 가르침에 매진하는 것이 경화여고만의 특색이자 자랑이다.

 

 

◆ 학생들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수능 응원 예배’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대학 진학이라는 목표만을 가지고 달리느라 심신이 지친 학생들을 위해 경화여고는 개신교 정신에 입각한 방식으로 응원과 위로를 이어간다.

 

고등학교 3년 동안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출중한 성적을 거두기 위해 학생들은 단 1초의 시간도 낭비하지 않고 교과 수업을 독파한다.

 

이 과정에서 정신적, 신체적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발생하는 것은 부지기수며 일부 학생들은 학업을 포기하는 등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한다.

 

가장 큰 원인은 10대의 어린 학생들이 짊어지기에는 너무나 막중한 ‘부담감’이다. 10대라는 아름다운 시기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위해 희생한 이들에게 단 1번의 기회인 시험은 혹독하기만 하다.

 

이를 위해 경화여고는 학생들의 심신을 진정시키고 고통을 위로하기 위한 ‘수능 응원 예배’를 매년 개최한다.

 

예배 동안 학생들을 3년 동안 지켜보며 가르치고 기른 교사들은 진심을 담은 응원을 전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러한 경화여고의 특별한 위로 방식이 통하기라도 한 듯 학생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룰 수 있었다.

 

올해 연세대학교에 진학한 한 학생은 “수능응원예배로 크나 큰 위로를 받아 마음을 가다듬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뤘다”며 “특히 예배가 끝나고 마음이 편안해져 철저한 계획을 세워 높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성균관대학교에 진학한 한 학생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 특히 고등학교 3학년은 진학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감으로 공부에 집중하기 힘들다”며 “수능응원예배는 교사들의 기도와 응원으로 학생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과 믿음을 갖게 해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 교사는 “경화여고의 교사들과 학생들은 지속적인 응원과 상담으로 돈독한 사제 간 정을 갖게 된다”며 “수능응원예배에 참여하는 교사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학생들이 본인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진심어린 마음으로 학생들을 위해 기도하고 응원한다”고 설명했다.

 

 

◆ 수능이 다가와도 “떨지 마” 응원 가득한 ‘수능대박기원 커피차’

 

경화여고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수능응원예배라는 ‘정신적’ 위로와 함께 커피차를 운영하며 커피 한잔으로 진심어린 격려도 이어간다.

 

경화여고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 가까워지면 학생들이 맛있는 커피 한잔을 마실 수 있도록 ‘수능대박기원 커피차’를 제공한다.

 

학생들은 커피를 마시며 시험에 대한 긴장감을 해소하는 한편 경화여고 교사들의 응원에 힘입어 본교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 또 진학에 대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시험에 매진한다.

 

이와 같은 행사는 학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한 초조함과 불안감으로 고등학생 3년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명문 대학 입학생을 배출하겠다는 구시대적 목표를 넘어, 성적에 상관없이 학생들이 자신이 이루고자 한 바를 달성하길 바라는 교사들의 염원과 소망이 담겨 그 의의가 크다.

 

수능대박기원 커피차로 응원을 받은 학생들은 높은 성적을 수능에 거둘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현재 성균관대에 재학 중인 한 경화여고 학생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다가올수록 실수에 대한 불안감과 걱정이 증폭되는 시기”라며 “교사들의 마음이 담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함께 커피를 마신 학우들은 마치 연예인이 된 것 같다며 행복하게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뤘다”며 “경화여고를 떠나 대학교에 다니는 지금도 당시 교사들과 학교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대에 진학한 한 학생은 “자습을 하던 중 커피차가 왔다는 말에 발에 불이 나게 뛰어간 기억이 마음속에 남는다”며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다가오지만 학우들과 커피를 마시며 즐겁게 웃을 수 있었던 행복이 가슴에 남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화여고의 한 교사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슬픔을 공감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한 교사는 “성적표에 적힌 숫자가 학생들의 가치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기 명문 대학 입학생 양성이 아닌 순수히 학생 응원을 목표로 커피차를 운용한다”며 “경화여고에서 시간을 보낸 이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넘어 본인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싶을 뿐이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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