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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시대, 혁명의 씨앗을 뿌리다…뮤지컬 ‘곤 투모로우’

1880년대 외세의 침략에 대항해 개혁 이루려는 김옥균 이야기
혼란한 2000년대, 답 찾기 위해 역사적 사실 조명
10월 22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

 

내일이 없는 시대, 1880년대 조선은 혼돈의 시대였다. 중국의 청나라는 아편전쟁에서 져 홍콩을 영국에게 넘겨줬고, 일본 에도막부는 미국에 굴복해 치외법권과 최혜국대우를 인정하는 불평등 조약을 맺었다. 조선은 그 사이에서 위협에 시달렸고, 일본은 조선을 노린다.

 

1880년대 열강의 침입에 맞선 조선의 고뇌를 그린 뮤지컬 ‘곤 투모로우’가 세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곤 투모로우’는 201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뮤지컬 대본 공모 최우수상을 받았고 2016년에 한국뮤지컬어워드와 예그린뮤지컬어워드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6객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극은 열강에 대항하는 고종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김옥균의 개혁은 일본의 배신으로 3일 만에 끝나게 되고 둘은 위기에 처한다. 고종은 왕권을 위협받고 김옥균은 일본으로 망명한다. 조선의 앞날을 걱정하며 서로를 그리워하지만 상황은 악화된다.

 

김옥균은 일본에서 망명생활을 이어가지만 1894년 3월 28일 고종이 보낸 암살자 홍종훈에 의해 암살당한다. 김옥균의 시신은 조선에 송환돼 사지가 찢겨 전국 팔도에 뿌려진다. 머리는 조선 밖으로 버려지는데, 그를 지켰던 호위무사 와다만이 머리를 찾아 지킨다.

 

 

조선은 김옥균 사망 이후 1895년 명성황후가 일본에 의해 시해되는 을미사변이 일어났으며, 1896년 고종과 왕세자가 러시아로 거쳐를 옮기는 아관파천을 겪게 된다. 조선은 모든 협정에서 지위를 잃게 되고 고종의 강제 퇴위에 이어 1910년 일제강점기에 접어든다.

 

조선의 자주권을 지키며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발맞춰 조선을 개혁하려는 고종과 김옥균의 꿈은 사그라졌다. 을미사변 이후 독립협회 결성과 만민공동회 개최, 헤이그특사 파견 등에도 조선은 힘을 잃어갔다. 주권을 뺏기고 이완용 등에 나라를 잃어버렸다.

 

김옥균은 노래한다. 자신의 머리를 조선으로 돌려보내면 언젠가 조선 팔도의 사지가 머리를 찾아 개혁의 꿈은 이어질 것이라고. 조선에 대한 그의 사랑은 후대에 전해지고 정신은 조선을 지킨다.

 

 

극을 연출한 이지나 예술감독은 “지금 우리는 모두 분열돼 있다”며 “‘곤 투모로우’에서 이런 실패와 절망, 비극이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말하며 답을 알기 위해 인류의 현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곤 투모로우’는 음악적으로도 비장하고도 엄숙한 넘버들로 관객에게 울림을 준다. 상징적 무대 연출로 등장인물의 심리를 전하며 예술적인 안무들로 미장센을 완성한다.

 

김옥균 역에 강필석, 최재웅, 고훈정, 조형균이 출연하며 한정훈 역에 김재범, 신성민, 백형훈, 윤소호가 출연한다. 고종 역엔 고영빈, 박영수, 김준수가 나온다.

 

1880년대 조선, 김옥균의 혁명에 대한 정신을 보여주는 ‘곤 투모로우’는 10월 22일까지 서울시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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