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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작가 이관우, 대만 국립중정기념당에서 개인전 개최

폐가에서 우연히 발견한 도장에 영감 받아 작품 제작
대만 대표 건축물 국립중정기념당에서 16번째 개인전 개최

 

국내 도장작가 이관우가 오는 18일까지 대만 문화부 산하 국립중정기념당 제2전시실에서 16번째 개인전 ‘응집’을 개최한다.

 

지난 4일 시작된 이번 전시에선 이 작가의 신작 26점이 전시되며, 한국적인 소재로 인류와 역사가 전통을 함께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대학에서 서양회화를 전공한 이 작가는 이사를 가거나 버려진 집에서 우연히 도장을 발견했다. 이 작가에게 도장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고, 그때부터 도장을 오브제로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도장은 가장 한국적인 소재다. 글자와 문양, 형상이 새겨져 그 자체로 흥미를 불러일으키며 정체성을 나타낸다. 이 작가에게 도장은 생명력과 직결된 존재의 흔적으로, 사물과 사람을 상징하는 인간미와 정서를 표현한다.

 

 

이 작가는 도장 수백개를 나무에 붙여 형체를 만들었다. 초기에는 사람들이 사용하던 인장을 수집했지만, 이후엔 도장을 직접 제작했다. 새로운 재료를 사용하고 한글이나 중문뿐 아니라 여러 그림과 장식이 가미된 도안을 사용했다. 전통적인 사각형 도장을 도입하기도 했다.

 

크기와 길이가 들쑥날쑥한 도장을 붙이고 나면 빛에 의해 음영과 색의 변화, 색의 덩어리, 선을 형성된다. 이 작가는 그 위에 큰 면적을 덮는 검은색, 회색, 진홍색 안료를 덮어 그림 전체적인 이미지를 그려냈다.

 

왕진강 중국 전매대학 문법학부 부교수는 그의 작품에 대해 “모난 것과 둥근 것, 큰 것과 작은 인장들이 인장이 정취가 있으며 중국 고대 활자판 같기도 한 것이 물고기 비늘이나 참빗같다”고 표현했다.

 

이어 “이관우 작가의 작품은 강렬한 시각적 충격을 던지며 감상자로 하여금 생명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를 촉발한다”며 “작품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개인의 생명의 자유에만 머무는 것이 아닌 우주의 생명을 지향해야 것”이라고 말했다.

 

에프엔지아트(FNG ART) 총괄이사 다니엘 김(Daniel Kim)은 “이번 전시는 대만을 상징하는 대표 건축물인 국립중정기념당에서 가장 한국적인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관우 작가의 작품이 전시돼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만 국립중정기념당은 중화민국의 초대 총통이었던 장제스를 기념해 1980년에 건설한 기념관으로, 그동안 카우스(KAWS), 앤디워홀(Andy Whol) 등 해외 유명 작가의 전시를 개해오고 있는 대만의 정치, 역사, 예술을 대표하는 장소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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