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8 (일)

  • 구름많음동두천 26.2℃
  • 구름많음강릉 25.3℃
  • 구름조금서울 27.7℃
  • 맑음대전 27.4℃
  • 구름많음대구 26.6℃
  • 구름조금울산 25.6℃
  • 맑음광주 27.5℃
  • 구름조금부산 27.6℃
  • 맑음고창 24.5℃
  • 구름조금제주 28.3℃
  • 구름많음강화 25.0℃
  • 맑음보은 26.1℃
  • 맑음금산 26.5℃
  • 맑음강진군 27.6℃
  • 구름많음경주시 25.8℃
  • 맑음거제 27.0℃
기상청 제공

피해자 두번죽인 뺑소니수사

군포署, 사망사고 피해자 가해자로 몰았다가 5일만에 번복

경찰이 피해자를 가해자로 뒤바꿔 거짓 진술한 뺑소니 사망사고 피의자를 풀어주었다가 결정적인 목격자 제보로 뒤늦게 뺑소니 피의자로 검거해 말썽을 빚고 있다.
13일 군포경찰서와 뺑소니 피해자 A모씨 유가족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18일 새벽 1시께 군포시 부곡동 B골프장 앞 47번 국도상에서 안산에서 군포 방향 1차선으로 운행하던 A씨의 오토바이와 불법 유턴을 하던 J모씨의 무쏘 승용차가 정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A씨는 반대편 차선으로 튕겨나가 그 자리에서 숨졌으며 J씨는 A씨에 대해 아무런 구호조치도 하지 않고 안산 방면으로 3km여를 달아났다.
다행히 J씨는 사고현장을 정확히 목격한 운전자 C모씨의 112신고로 출동한 경찰관과 사고현장부터 뒤따라온 대학생 운전자에 의해 붙잡혀 군포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로 인계됐다.
그러나 J씨는 경찰조사에서 "안산 방면으로 차를 모는데 A씨의 오토바이가 갑자기 중앙선을 넘어와 사고가 났다"며 자신이 사고 피해자임을 주장했다.
J씨는 도주한 이유에 대해서는 "사고 당시 음주운전중이라 면허취소가 두려워 현장을 떠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음주측정 결과 J씨의 혈중알코올농도가 0.146%로 나오자 도로교통법 위반으로만 불구속 입건하고 사망사고에 대해서는 피해자 진술만 받은채 사고 발생 5시간만인 오전 6시께 J씨를 풀어줬다.
그러자 숨진 A씨의 가족들은 충돌지점과 차량 파편, 사망자 위치 등 사고현장 상황에 의문을 제기하며 재조사를 요구했다.
경찰은 이같은 요구를 묵살하다 사고가 일어난지 5일이 지난 23일 목격자를 찾는 현수막을 보고 찾아온 신고자 C씨의 결정적인 증언에 의해 J씨가 뺑소니사고 가해자임을 알았다.
경찰은 C씨의 진술을 토대로 같은 날 J씨를 긴급체포, 범행일체를 자백받고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도주차량) 혐의로 J씨를 구속했다.
숨진 A씨의 유가족들은 "목격자가 다시 연락하지 않았다면 뺑소니 피해자가 가해자로 몰리는 억울한 누명은 벗겨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가해자의 말만 믿고 뺑소니범에게 놀아난 경찰의 수사력이 의심스럽다"고 따졌다.
이에 대해 군포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 관계자는 "피해자가 현장에서 사망하고 목격자 연락이 안된데다 J씨가 피해자임을 계속 주장해 일단 풀어줄 수밖에 없었다"며 "뺑소니수사는 계속 진행중이었다"고 해명했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