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와 결혼 예정이라 밝혔던 전청조 씨에 대한 사기 혐의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전청조 씨와 관련된 사기 미수 고발을 서울강서경찰서와 서울송파경찰서에서 이관 받아 병합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법무부를 통해 전청조 씨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기 앞서 출국금지조치도 내린 상황이다.
지난 25일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은 제보 받은 내용을 근거로 서울강서서에 전 씨를 사기 및 사기 미수 혐의로 고발했다.
고발장에 따르면 그는 제보자 A씨에게 대출 중개 플랫폼을 통해 신용도와 금리를 조회하고 대출받도록 유도했다. 다만 A씨가 돈을 실제로 건네지는 않아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26일에는 서울송파서에도 전청조 씨에 대한 사기 혐의 고소장이 접수됐다. 고소장에 따르면 지난 8월 그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투자를 명목으로 피해자 1명으로부터 2000만 원을 가로챘다.
김민석 의원은 남현희 씨를 상대로 사기·사기미수 의혹을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서울경찰청에 내기도 했다.
김 의원은 “남 씨는 전 씨로부터 명품 가방 등을 선물 받았고, 전 씨는 (투자금을 돌려달라는) 피해자들에게 ‘남현희에게 달라고 하면 된다’고 말하는 등 서로 깊은 관계로 보인다”며 “남 씨의 공모 의혹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청조 씨가 남현희 씨를 스토킹한 혐의에 대해서는 성남중원경찰서가 맡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 전 씨는 남 씨가 이별을 통보하고 연락이 되지 않자 그가 머무르고 있던 어머니 집에 찾아가 수차례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르는 등 스토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남현희 씨는 ‘예비 신랑’이었던 전청조 씨와 결혼을 약속했으나 그의 각종 사기 및 범행 전과, 재벌 3세 사칭, 성별 의혹이 알려지자 이별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