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7 (금)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진퇴양난' 하이트진로, 공유·손석구에 마케팅비용 쏟았지만 실적은 기대 이하

2분기 광고판촉비 전년比 270억 원↑...3분기 영업이익 큰 폭 감소 전망
주류 총수요 감소도 실적악화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
소줏값 인상 예고...실적개선 위한 일환

하이트진로가 인기 배우 공유와 손석구를 모델로 발탁해 맥주 신제품의 시장 안착에는 성공했지만, 수익성 향상으로는 이어지지 않는 딜레마에 빠졌다. 

 

원재료비 상승과 신제품 마케팅 비용 증가가 매출 상승분을 고스란히 잠식하면서다. 고객 충성도가 높은 주류 시장에서 테라에 이어 켈리가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내실도 챙겨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이트진로는 수익성 제고를 위해 소줏값 인상에 나섰지만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9일부터 하이트진로 소주 제품들의 가격이 잇따라 인상된다. 참이슬 제품의 출고가는 평균 6.95%(80원), 진로는 9.3%만큼 오른다. 소주 출고가 인상은 지난해 2월월에 이어 1년 9개월만이다.

 

하이트진로가 소주 출고가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연달아 올린 이유는 소주 원재료의 가격 상승 때문이다. 지난 4월 소주의 주요 원재료인 주정(에탄올) 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원가 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정은 소주 원가의 약 22%를 차지하는 가장 비중이 큰 핵심 재료다.

 

하이트진로의 실적악화는 매출은 줄고 지출이 늘어남에 따라 가속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맥주 신제품 '켈리' 흥행을 위해 광고판촉비를 대거 지출했으나 시장 반응 대비 수익성 제고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하이트진로의 카니발리제이션(자기시장잠식)이 발생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기도 한다. 자기시장잠식은 신제품 출시로 인해 기존 제품 판매량·매출·시장점유율 등이 감소하는 현상을 뜻한다. 이외에 최근 주류 총 수요가 감소추세에 있어 매출 감소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도 하이트진로에게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2분기 기준 하이트진로의 광고선전비는 78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0.2%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 비중도 12.2%로 4.2%포인트 증가했다. 판매촉진비도 지난해 동기간 대비 150% 급증한 20억 원으로 나타났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이트진로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을 전년 동기대비 2.25% 늘어난 6718억 원, 영업이익은 38.6% 감소한 350억 원으로 추산했다.

 

심 연구원은 “원가 부담 가중 및 신제품 관련 광고판촉비 증가로 손익도 전년대비 큰 폭으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판관비 집행 정도에 따라 손익은 추정치를 하회할 공산도 크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그는 "주류 총수요 부진, 원가 부담(맥아, 주정 등),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관비 증가가 맞물리면서 부진한 실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었다”며 “이번 소주 판매가격 인상으로 내년 손익은 지난 3년 평균 수준까지 회복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