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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고공행진 속 김장수요 잡는 유통가...김장족·김포족 모두 품는다

배추소매가 전월 대비 20.3% 증가...절임배추·김치 완제품 판매량 늘어
정부, 김장재료비 인하에 예산 245억 원 투입...김장물가 안정 기대감↑

 

3개월 연속 3%대 이상의 소비자물가 인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장물가도 덩달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김장비용 부담이 높아지면서 절임배추 구매를 고려하거나 아예 김장을 포기하는 소비자(김포족)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는 본격 김장철을 앞두고 이들 모두를 겨냥한 '김장 마케팅'으로 소비자 민심 잡기에 나섰다.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기준 배추 소매가격은 한 포기에 평균 6587원을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 가격보다 20.3%(5476원) 오른 수치다. 1년 전 배추 소매가(5934원)와 비교해도 11% 이상 높고, 평년(5432원)과 비교하면 21.3% 비싸졌다. 

 

배추뿐 아니라 부재료 가격 역시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달 16일 기준 국산 고춧가루 가격(1kg)은 3만 5824원으로 평년(3만 1664원) 대비 13.1% 증가했다. 1년 전(3만 884원)에 비해서는 16% 올랐다. 굵은소금(5㎏)은 1만 2918원으로 1년 전(1만 1195원)보다 15.4% 비싸졌다. 

 

김장물가가 치솟으면서 김치를 직접 담그는 소비자들의 구매 행동에 변화가 관측된다. 배추를 사는 대신 절임배추를 고려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롯데마트가 지난달 5~26일까지 절임배추 사전 예약을 실시한 결과, 지난해 같은 행사 기간 대비 약 4배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이마트 역시 지난달 26일부터 절임배추 사전 예약을 시작했는데, 사전예약 첫날 하루 절임배추 매출이 전년 대비 89.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대비 3배 이상의 매출 신장이다. 

 

티몬과 농협이 판매한 '서안동농협해썹 풍산 절임배추' 제품은 하루 동안 약 1억 원어치가 팔렸다. 10kg당 2만 1000원 대에 판매된 것을 고려하면 약 4600세트가 팔린 셈이다.

 

김장을 포기하고 포장김치를 구매하려는 '김포족' 역시 확대 추세에 있다. 통상적으로 김장철인 11~12월은 포장김치의 수요가 줄어드는 시기로 꼽힌다. 그러나 올해 김장물가가 오르면서 포장김치 수요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GS샵 TV홈쇼핑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9월까지 ‘종가 포기김치’ 판매량은 2022년을 제외하면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22년은 배추 공급량 부족으로 배추 파동이 일었던 해다. 

 

2019년 1~9월까지 21만 5000건이었던 판매량은 2020년 11.1% 증가해 같은 기간 23만 9000건으로 늘었다. 2021년에는 3.6% 증가한 24만 8000건이 판매됐다. 지난해 1~9월엔 판매량이 약 5.3% 감소했지만 올해 1~9월에는 약 25만 4000건이 팔려 지난해보다 8.4%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배춧값, 굵은소금 등 원재료 값과 노동력까지 고려하면 절임배추를 구매하는 것이 경제적이라고 판단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동시에 직접 김치를 담그려는 수요는 줄어들고 있고, 김치 완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 역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는 김장족을 위해 김장재료를 할인판매 하는 한편, 포장김치 할인전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GS리테일의 GS더프레시는 오는 7일까지 김장 관련 상품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행사 상품은 배추, 무, 마늘, 소금, 젓갈류 등이다. 또 절임배추는 오는 7일까지 전남 해남, 충북 괴산, 강원권 절임배추 3종에 대해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GS더프레시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물가로, 김장 준비에 어려움이 있는 김장족 지원을 위해 시세 대비 약 30% 저렴하게 관련 상품을 공급한다”며 “GS리테일은 매년 김장 물가 부담을 안정시키기 위해 산지, 가공, 유통 등 전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협은 오는 17일까지 농협김치맛선 김장 DIY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사전 예약 기간 내 구매 시 최대 34% 할인을 받을 수 있다. DIY세트는 완성된 포기김치, 절임배추 및 김치양념, 절임배추, 김치양념 등 4가지 유형의 10개 상품으로 구성됐다. 김치와 양념은 표준, 전라도 경상도 맛 3가지로 구성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초록마을은 오는 12월 10일까지 김장재료와 포장김치를 구매할 수 있는 '김장대전'을 온라인몰과 전국 380개 오프라인 매장에서 진행한다.

 

절임배추는 행사 기간 상시 10%를 할인한다. 유기농 안면도 태양초 고춧가루, 유기농 김칫소, 깐 쪽파·마늘·생강 등 채소류, 새우젓·멸치 액젓 등 젓갈류와 새우·생굴 등 수산물 속 재료도 선보인다. 

 

완제품 김장 김치는 유기농 국산 배추김치를 포함해 총각김치, 파김치, 갓김치 등 한국농협김치의 특수 김치로 구색을 갖췄다.

 

이소해 초록마을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김장을 하거나 김치를 사 먹거나 김장철을 준비하는 모습은 제각각이지만 공통점은 온 가족을 위한 건강한 먹거리를 마련하고자 하는 데 있을 것"이라며 "초록마을은 매년 김장 기획전을 열어 안전하고 건강한 국내산 김장 식재료를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장비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도 물가 안정화에 나선다. 지난 2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배추·무 등 14종의 김장재료의 가격 인하를 위해 24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출하 계약과 비축 물량 1만 톤을 집중공급해 소비자 가격을 최대 60%까지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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