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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기획] 경기도 최초 ‘IB교육’ 첫 발, 미래로 나아가는 서해중학교

‘교육 3주체’가 만족하는 IB교육 만든 서해중학교
IB교육의 안정적인 정착 위해선 ‘변화에 유연한 환경’ 조성해야
김태훈 서해중 교장, “교사 역량 높여야 IB교육도 효력 발휘해”

 

◆ ‘교육 3주체’가 만족하는 IB교육 만든 서해중학교

시흥 서해중학교(교장 김태훈)는 지난 2월 경기도교육청이 도입해 시행하고 있는 'IB교육' 시범 학교로 선정됐다.

 

서해중은 글로벌 융합 인재 육성 목적에 맞게 학생들의 사고력과 논리력 향상을 위해 교육 3주체인,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노력하고 있다.

 

교사들은 처음 시도하는 IB교육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오히려 지금은 “나중에 전근을 가게 되면 내 아이를 서해중에 보내고 싶다”고 극찬할 만큼 IB교육 전도사가 됐고 학생들은 스스로 탐구하며 방향을 찾아가는 교육과정에 큰 만족감을 가지고 있다.

 

기자가 수업을 참관한 이날도 ㄷ자 구조로 배치된 책상에 학생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대화에 참여해 정답을 유추하며 수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역 사회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달에는 시흥시 초등학교 학부모 단체가 서해중 IB교육 수업을 참관했다.

 

하지만 IB교육이 국내에서는 생소한 교육인만큼 도입하기까지 많은 난관이 있었다. 특히 IB교육 특성상 교육청이 아닌 학교와 IB본부가 직접적으로 소통하며 진행하기 때문에 코디네이터 섭외부터 IB 교육 워크숍 등 절차를 직접 운영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랐다.

 

김태훈 교장은 “지역교육청 등이 관심을 두고 필수 행정절차를 지원해준다면 훨씬 수월하게 현장 안착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IB교육이란

IB교육(국제 바칼로레아)은 1968년에 창설되어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국제 교육이다.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의 교육과정을 다루고 있으며 한국의 공교육과 현저히 다른 평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IB교육은 객관식 정량 평가가 아닌 논술과 구술 중심, 논리와 사고력을 묻는 교육과정을 활용해 학생들이 스스로 탐구해 깊이 있는 사고와 표현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국에서는 2019년 대구와 제주에서 IB교육을 공교육에 도입했고, 이후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취임 후 지난 2월부터 IB교육이 경기도에서 첫발을 디뎠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월부터 IB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할 관심 학교로 서해중을 선정해 IB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 IB교육 안정적 정착 위해선 ‘변화에 유연한 환경’ 조성해야

정보를 ‘주입’하는 입시 중심의 수업을 생각하고 ‘탐구’하는 수업으로 만든 배경에는 변화에 유연할 수 있도록 다년간 기반을 다져온 김태훈 교장의 노력이 숨겨져 있다.

 

김 교장은 IB교육 도입 3년 전부터 교사들에게 IB교육에 대해 설명하고 함께 공부하는 것을 권유해왔다.

 

그는 교사들에게 “대학 때 배운 지식으로 아이들에게 전달만 하기엔 세상이 변해가고 있다”며 “선생님들도 함께 공부해 나가면서 아이들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교육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설득했다.

 

이에 도입 3년 전부터 교사들과 모여 IB교육에 대한 회의를 지속하고 필요 사항을 확인해 지원했다.

 

교사가 교과 과정인 ‘유닛 플래너’ 작성에 어려움을 겪자 IB교육 본부에서 코디네이터를 초빙해 이해를 도왔다. 또한 교사들이 수업 경험을 궁금해하면 먼저 IB교육을 도입한 대구 지역 교사 5명을 초청해 연수를 진행했다.

 

현재도 김 교장은 신학기 워크숍마다 서해중 교사들에게 1년 동안의 교육과정을 설명하고 함께 방향을 논의해 IB교육의 효율적 수업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교사들은 동료 교사들을 대상으로 공개 수업을 통해 IB교육의 효과를 공유하고 있다. 실제 한 교사당 연간 300~400시간의 공개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다른 학교 교사들보다 월등하게 많은 양이다.

 

 

공개수업은 동료 교사들이 참관 후에 수업 평가와 조언을 통해 수업의 질을 높이는 시간을 가진다.

 

처음에는 김 교장의 설득과 주도로 공개수업과 연수 등이 이뤄졌지만 현재 교사들은 주도적으로 수업 공개를 꺼리지 않고 진행해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다’고 입을 모은다.

 

아울러 학생들이 낯설어하지 않게 IB교육자상에 대한 안내자료를 게시판에 붙여놓고, 수업 시 책상 배치 구조를 토론 참여를 원활히 할 수 있게 ㄷ자로 바꾸고,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수업 방식에 적응할 수 있도록 토론 중심 교육을 도입했다.

 

김 교장은 “IB교육을 도입 전부터 유동적이고 창의적인 교육환경을 조성해야 안전하게 현장에 정착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 김태훈 교장, “교사 역량 높여야 IB교육도 효력 발휘해”

학교장이 나서 적극 지원하니 일 년 사이에 교사들의 IB교육 역량은 눈에 띌 정도로 올라갔다.

 

또한 이전에는 본인 과목에 대해서만 알고 있었다면 이제는 교육과정 전체에 대한 문해력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김 교장은 “교육과정 전체를 꿰고 있는 교사가 아이들을 교육하면, 교육의 질은 나빠질 수 없다"고 단언했다.

 

따라 “학교 주체, 특히 교육과정 운영 주체는 교사라고 생각한다”며 “선생님이 움직여야 아이들이 뭔가를 습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 이론으로만 접하는 IB교육은 한계가 있다”며 “실제 다분한 교육과정 연구와 연수를 거쳐 선생님들의 역량을 향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교장은 서해중 교사들에게 “아직 생소한 IB교육을 도입한다고 했을 때, 같은 방향을 바라봐줘서 덕분에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이보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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