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가 김포시의회 의원들과 서울 편입을 두고 첫 간담회를 가졌으나 여야 간 의견 차이만 확인한 채 파행으로 끝났다.
8일 김포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김포시의회 의원들과 시청에서 개최한 서울 편입 관련 간담회에는 시의원 13명 가운데 8명이 참석했다.
시가 지난 7일 서울 편입 관련해 주민간담회를 개최한 이후 시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취지로 이날 간담회를 마련했지만 서로 의견차이만 보였다.
이날 김병수 시장 등은 서울 편입의 당위성에 대한 추진 배경, 절차 등을 설명하면서 협조를 구했으나, 더불어민주당 소속 5명의 의원들은 검토 자료 부실과 절차상 문제 등을 지적하면서 집행부와 갈등을 빚었다.
결국 민주당 의원들은 간담회 시작 30여 분 만에 간담회장에서 퇴장했다.
오강현 시의회 부의장은 "저희가 '서울 편입'이라는 4글자를 시장을 통해 처음으로 직접 듣는 자리였는데 A4 용지 4장짜리 자료가 전부였고 너무 부실했다"며 "어제 경기도에서 김포시의 서울 편입 시 지자체의 권한과 시민 혜택 축소 등 불이익을 설명했는데 이에 대한 입장 자료조차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7일 성명을 낸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은 "얼마 전 있었던 시의회 임시회에서 김포시에 서울시 편입과 관련한 자료를 요청했으나 제출한 자료가 준비되지 않았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추가 자료 요청을 했음에도 어떠한 자료도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이어서 "김포가 자치시가 아닌 행정구가 될 때 세수입이 대폭 감소해 재정을 위협하고 자치권·재량권을 훼손할 수 있다"며 "서울 편입의 장·단점이 충분히 분석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을 무모하게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 김포시는 서울 편입 관련 자료를 제공하고 상세한 설명을 했으나 시의원들이 별다른 의견도 밝히지 않은 채 퇴장했다고 맞섰다.
김포시 한 관계자는 "서울 편입과 관련해 주민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하고 있고, 시의원들과도 소통하려고 간담회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며 "시의원들이 경기도 분도 이슈와 관련한 의견 없이 자료가 부실하다면서 간담회장에서 나갔다"고 밝혔다.
김포시는 이어 "시의원들이 경기도 분도와 관련해 김포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지 안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분도와 관련해 논의할 만한 의견이나 대안을 기다리면서 계속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천용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