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의 한 환전소에서 직원을 흉기로 위협하며 수천만 원을 빼앗고 달아난 강도가 범행 20여분 만에 테이저건을 맞고 검거됐다.
시흥경찰서는 23일 특수강도 혐의로 A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10시 49분께 시흥시 정왕동의 한 환전소에 흉기를 소지하고 들어가 직원을 위협한 뒤 원화와 위안화 등 4000여 만 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홀로 환전소에 들어선 A씨는 환전하는 척하며 직원이 돈을 꺼내자 이내 돌변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으로 동선을 추적하는 한편, 환전소 직원으로부터 A씨의 인상착의를 들은 뒤 주변을 탐문 수사했다.
그 결과 경찰은 오전 11시 10분쯤 환전소 바로 옆 건물 옥상층 계단에 숨어 있던 A씨를 발견, 테이저건을 발사해 A씨를 제압한 뒤 체포했다.
또 A씨가 소지 중이던 흉기와 빼앗은 돈을 압수하고 금액 모두를 환전소 측에 돌려줬다.
다행이 A씨는 흉기를 소지했지만 휘두르지는 않아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 추적과 주변 탐문 수사를 동시에 진행하던 차에 범행 직후 옆 건물로 도주해 숨어 있던 A씨를 발견해 체포했다”며 “A씨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은 조사가 끝나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원규‧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