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 수원, 용인 등에서 빌라 전세사기 사건이 잇따르면서 아파트 선호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국 빌라(다가구·다세대·연립) 매매거래는 8만 5525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2.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거래가 8.2% 증가(56만2475건)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특히 최근 빌라를 중심으로 전세사기 사건이 잇따른 수원시는 빌라 거래가 1933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3.3% 감소한 반면 아파트 거래는 1만 1220건으로 62.5% 급증했다. 용인시도 빌라 거래가 31.7% 감소한 반면 아파트 거래는 17.9% 증가하는 등 수요자들의 아파트 쏠림이 심화됐다.
빌라 사기가 아파트 사기보다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빌라의 표준화된 정보 부족 때문이다. 아파트는 구조와 면적이 규격화되어 있지만, 빌라는 연식과 면적, 구조 등이 다양해 시세 파악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시세가 부풀려지거나,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아 환금성이 떨어지고, 시세 파악도 어렵다.
수원시의 한 공인중개사는 "빌라 사기가 터지면서 돈을 더 들여서라도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연식이 된 기존 아파트들도 상승거래 되는 등 가격이 오르면서 매도 호가는 더 높아져 새 아파트를 기다리는 분들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새 아파트 분양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내달 분양 예정인 '영통역자이 프라시엘'의 경우 견본주택에는 3040세대 직장인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아파트 분양은 계약금만 내면 중도금, 잔금 순으로 분할 매수가 가능해 실질적으로 당장은 큰돈이 들어가지 않는다"며 "빌라와 달리 시세차익도 거둘 수 있고, 개인 사정에 따라 전매도 가능해 리스크 헷지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백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