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에 따라 지난 18일 구속되면서 인천 정치계가 흔들리고 있다.
같은날 무소속 윤관석(남동구을) 의원도 전당대회에서 6000만 원의 금품을 살포하라고 지시·요구·권유한 혐의로 징역 5년이 구형됐다.
이른바 ‘이정근 녹취록’에서 시작된 돈봉투 수사는 지난 4월 윤관석·이성만(부평구갑) 의원 등을 압수수색하며 본격화했다.
현재까지 특정된 수수 의원은 무소속 이성만 의원과 민주당 임종성·허종식(동구미추홀구갑) 의원 등 3명이다.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연루된 인천지역 정치인이 많은 만큼 총선 시국의 인천 정치계는 흔들리는 모양새다.
이와 함께 민주당 인천시당 중구강화옹진지역혁신위원회는 조택상 중구강화옹진 지역위원장을 사기 및 정당법,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인천 중부경찰서에 고발했다.
혁신위는 지난 2020년 4월 국회의원 선거 당시 조 위원장이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후원계좌가 아닌 개인계좌로 당원과 일반시민들의 후원금을 받아 일부 편취했다는 주장이다.
또 조 위원장은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조성·전달에 관여한 혐의를 받아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정치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힘 인천시당은 19일 논평을 통해 인천이 민주당 썩은 정치의 온상이 돼 가고 있어 전국적 망신이 따로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계양구에서 5선을 하고 인천시장까지 지낸 송 전 대표와 3선의 윤관석 의원을 비롯해 이성만 의원과 허종식 의원, 조택상 위원장 등 인천 민주당 정치인이 다수 연루된 돈봉투 사건이 법의 심판을 피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지금 민주당은 특단의 개혁은 커녕 돈봉투 사건의 관계자를 22대 총선 예비후보 사전적격심사에 무사통과시키는 형국이라며 비난했다.
국힘 시당 관계자는 “2008년 한나라당의 반성과 혁신을 지켜본 국민이 묻는다”며 “민주당은 반성과 혁신이 두려운가 응답하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최장 20일의 구속 기간 동안 송 전 대표를 상대로 돈봉투 살포 경위 등을 재구성한 뒤 재판에 넘겨 공여자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