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를 하는 순간 내가 꼭 필요한 일을 하는 것 같아 정말 뿌듯합니다.”
모두를 힘들게 했던 2년간의 코로나가 종식됐지만 아직도 마스크가 필요한 곳은 여전히 존재한다. 묵묵히 티가 나지 않게 마스크 기부를 하고 있는 윤진한 ㈜에스에이치티 부사장를 만났다.
수원 ‘마스크 기부 천사’로 불리는 윤 부사장은 지난 2015년 라이온스클럽에 가입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시작한 이후 코로나가 끝나도 여전히 마스크가 필요한 곳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2022년부터 마스크 기부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주로 면역력 취약 계층이나 의료 최전선에 있는 곳을 찾아 마스크를 전달한다.
올해는 칠보산지역아동센터 1000장, 화성요양병원 5000장, 수원시립노인전문요양원 1만 장, 용인시 장애인자립생활센터 1만 장 등 꾸준히 기부를 늘려 나갔다.
날씨가 추워진 이번달에도 (사)한국곰두리봉사회 5000장, ㈜다니엘노인복지센터 2만 장, 서호지역아동센터 5000장을 건네며 훈훈한 나눔을 이어가는 등 2023년 마스크 8만 장을 쓰임이 필요한 곳에 전달하는 '마스크 기부 천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윤 부사장은 올해 기부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으로 ‘수원시립노인전문요양원 방문’을 꼽았다.
그는 “요양원 원장에게 ‘외부인의 출입이 항상 있어서 입원해계신 환우들과 종사자들 모두 마스크를 최소 1일 1개씩은 소비해야 해 절실히 필요했는데, 기부해주셔서 고맙다’는 말씀을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해당 기관에서 내년에도 추가 기부를 요청했다”며 “그 순간 내가 꼭 필요한 일을 하는 것 같아 정말 뿌듯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서울이 고향인 윤 부사장은 수원에 정착한 지 20년이 됐다며 제2의 고향인 수원을 위해 앞으로도 꾸준한 봉사와 지역 활동을 이어갈 생각이다.
윤진한 부사장은 “수원이 경기도의 으뜸이지만 낙후된 지역도 많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며 “지금보다 더 시선을 넓히고 손길을 모아서 보이지 않는 곳도 세심히 살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에스에이치티는 초정밀 금속부품 가공업체로 열악한 복지 시설 등에 꾸준히 마스크를 기부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이보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