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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장비 사제 판친다

수갑.발열조끼 등 태부족해 외근 경찰 사제 구입 많아
경찰청, "내년 예산확충해 장비보급 개선할 것"

외근 형사나 지구대 근무자 등 일선 경찰관 중 상당수가 보급이 제때 안되거나 분실 또는 기능상의 이유로 수갑이나 보온조끼 등 경찰장비를 사제로 구입해 사용, 경찰장비 보급에 구멍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경찰청이 올해 추진하려던 보온조끼 지급 계획이 예산부족으로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목 검문이나 잠복근무 등으로 추위에 시달리는 외근 경찰관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22일 경찰청과 일선 경찰관들에 따르면 경찰청이 지난 1998년부터 올해까지 전국 14개 지방경찰청에 보급한 수갑은 모두 8만6천462개에 이른다.
일선 경찰관들에게 지급된 수갑은 사용연한이 7년으로 3~4년전부터 강철 재질에서 가볍고 잠금 기능이 향상된 알루미늄 수갑으로 바껴 지급되고 있다.
그러나 도내 외근 경찰관 가운데 상당수가 수갑을 분실하거나 낡은 경우 제때 보급이 안되는데다 관급용보다 가볍고 내구성이 좋다는 이유로 개당 4만5천원~7만원에 이르는 사제 수갑을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안산경찰서 형사과 모 순경은 "지난 6월 경찰에 임용됐지만 아직까지 수갑을 받지 못했다"며 "같은 반 선배의 수갑을 빌려쓰다 7만원짜리 사제 수갑을 최근 구입했다"고 말했다.
수원중부경찰서 수사과 모 형사는 "수갑을 잃어버려도 재지급을 받기 보다 자신이 선호하는 사제 수갑을 구입하는 형사들이 많다"며 "일부 동료들은 국산보다 튼튼하다며 미국산 수갑을 사용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또 경찰청이 올해 동절기 근무여건 향상을 위해 추진하려던 보온조끼(일명 발열조끼) 지급 계획이 예산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내년으로 연기돼 일부 지구대 근무자들은 15만원선 안팎인 사제 보온조끼를 사서 입는 실정이다.
안양경찰서 호계지구대 이모 경사는 "지급되기만을 기다리다 결국 14만5천원짜리 발열조끼를 사 목검문시 입고 추위를 견딘다"며 "언제까지 경찰장비 개선이라는 요란한 구호만 외칠꺼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경찰청 장비과 관계자는 "수사, 지구대 등 수갑 필요부서 근무자는 전국적으로 6만명도 채 안돼 수갑 보급량은 충분하다"며 "보온조끼 지급은 장비예산 확충을 통해 내년도나 가능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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