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하면서 가상자산 프로젝트를 수행 중인 블록체인 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SEC의 비트코인 ETF 승인은 가상자산이 전통적인 의미의 금융권으로 편입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이더리움 및 각종 알트코인 프로젝트 등 가상화폐가 제도권으로 들어설 수 있게 되는 첫걸음인 셈이다. 

또한 전통 금융권역으로 가상자산이 편입됐다는 것은 가상자산의 신뢰성을 인정받았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에 직접 투자를 하지 않던 투자자들도 ETF를 통해 간접 투자가 가능해지고, 이는 곧 가상자산 시장 규모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물 ETF 승인이 가상자산의 신뢰도를 올리는 것은 물론 암호화폐 산업이 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자체 가상화폐를 론칭하고 블록체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게임사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위메이드, 컴투스, 넷마블, 네오위즈 등 국내 게임사들은 자체 발행 가상 화폐를 두고 블록체인 게임 및 플랫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이 글로벌 금융 시장의 큰 흐름으로 가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가상자산 및 P2E(Play 2 Earn)에 대한 긍정적인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비트코인 ETF 상장 승인은 가상자산이 제도화 그리고 대중화된다는 것으로, 위메이드가 사업하기에도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것이라 생각한다"며 "다른 코인에 대한 관심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유틸리티 코인인 위믹스의 사업 성공 가능성과 파급 효과를 높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비트코인 ETF 승인 및 오는 4월 비트코인 반감기 등의 이슈로 가상자산 시장은 당분간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 호황 속에서 블록체인 기반 프로젝트 개발이 활발해짐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의 P2E 신작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는 이른바 '크립토 윈터'로 불릴 만큼, 가상자산 시장의 침체가 이어진 시기였다. 이때 다수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및 P2E 사업들은 개발이 일시중단되거나,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치지 못했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평이다. 침체됐던 분위기가 환기되면서 올해엔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관련 신규 프로젝트들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비트코인 ETF 승인에 대해 "블록체인 사업이 제도권으로 포함될 수 있는 전 세계적인 논의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국내 P2E 허용 여부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생긴 데다가, 글로벌 시장에서 적극적인 P2E 사업을 펼칠 만한 '판'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국내에서 P2E를 준비하는 게임사들엔 희소식"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