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반기 매출 10조 원 선 붕괴...보릿고개 속 한껏 웅크리는 K게임

2023 상반기 국내 게임 시장 매출 9조 3980억 원...전년 比 11%↓
내수·수출 규모 모두 축소...국내외 모바일 게임 시장 축소 여파
불황 장기화에 게임사 인원 감축 잇따라..."경영 효율화 도모"

 

한국 게임 산업이 지난해 상반기 매출 10조 원을 넘기지 못하며 침체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게임사들이 보릿고개를 견디기 위해 인원 감축 또는 부서 정리 등을 선택하고 있다. 이들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영 효율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이 발간한 ‘2023년 상반기 콘텐츠 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한국 게임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1% 감소한 9조 3980억 원을 기록했다. 게임 산업 반기 매출이 10조 원을 밑돈 것은 2021년 상반기 이후 처음이다.

 

특히 게임은 전체 콘텐츠 산업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하락세를 보였다. 11개 콘텐츠 산업 분야 중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모습이다. 

 

국내 매출뿐 아니라 수출도 감소했다. 지난 해 상반기 게임 산업 수출액은 34억 4600만 달러(약 4조 526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6% 감소한 것으로 전분기 대비로는 약 35% 줄었다. 

 

이는 글로벌 게임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데다 출시 신작들이 시장에서 호응을 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 게임사의 신작이 대체로 모바일 플랫폼 기반의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역할수행게임(RPG)에 집중됐고, 글로벌 게임 이용자가 선호하지 않는 P2W(Pay 2 Win) 등의 BM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평이다. 

 

글로벌 모바일 시장 데이터 분석 기업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27억 달러(약 3조 4000억 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도 모바일 기반 RPG 매출이 감소하면서 모바일 플랫폼 중심의 국산 게임 매출도 타격을 받았다.

 

 

이처럼 게임업계의 불황이 이어지면서 국내 게임사들은 웅크리기에 나섰다.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수익성을 추구하기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라인게임즈는 콘솔 게임 ‘창세기전:회색의 잔영’을 개발한 자회사 레그스튜디오의 콘솔 개발팀을 해체하고 일부 인력을 '창세기전 모바일: 아수라 프로젝트'를 개발한 미어캣게임즈로 재배치한다고 밝혔다. 미어캣게임즈는 향후 '창세기전' IP의 통합 운영도 맡는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은 과거 국내 게임사 소프트맥스가 1990년대 말 선보여 인기를 끈 고전 게임 '창세기전'과 '창세기전2'의 리메이크 작품으로, 지난달 22일 국내에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으로 출시됐다. 7년의 개발 기간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게임성과 완성도 문제로 저조한 성적을 받았다.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국내에서 단일 플랫폼으로 출시하다 보니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다만 '창세기전' 콘솔판과 모바일판 출시를 계기로 시리즈에 대한 게이머들의 관심을 재확인했고, 신규 프로젝트를 완성도 높게 선보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AI 금융사업에 이어 게임개발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를 정리했다. 엔트리브는 과거 PC패키지 게임인 '화이트데이', '악튜러스' 등을 개발한 손노리의 온라인 게임 개발 부서가 전신이다. 엔트리브 직원 전원은 내달 15일 권고사직 형태로 회사를 떠나며, '트릭스터M', '프로야구 H3'등 엔트리브가 서비스 중인 게임들은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종료한다.  

 

엔트리브는 2012년 엔씨소프트에 인수된 이후 11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16년 첫 구조조정에 이어 2022년 두 번째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나 결국 법인 정리 절차를 밟게 됐다.  

 

엔씨소프트 측은 "미래 도약을 목표로 선택과 집중에 기반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며 "서비스 종료까지 이용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중소 게임 개발사 라이언게임즈는 '소울워커' 제작진 60여 명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울워커의 향후 서비스는 현재 일본에서 퍼블리싱을 진행 중인 밸로프로 이관된다.

 

라이언게임즈는 '소울워커' 출시 이후 '소울워커 러쉬'와 '소울인버스' 등을 출시했으나 저조한 성적으로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외에도 소울워커 IP를 활용한 타 게임사의 신작 ▲소울워커 제로 ▲소울워커 아카데미아 ▲소울워커 도시전략전 등도 흥행에 실패하며 부진한 IP 사업 성적을 냈다. 

 

2017년 1월 출시 된 '소울워커'는 스마일게이트가 퍼블리싱을 맡아 동시 접속자 수 3만 명을 넘는 등 인기를 끌었으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2023년 3월에는 스마일게이트와 퍼블리싱 계약이 끝나면서 자체 퍼블리싱으로 라이브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