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구에 거주하는 최옥자(79·여)씨는 식자재 마트에서 적립이 안되길래 카드가 잘못된 줄 알고 손녀에게 물어본 뒤 더 이상 이음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또 아이 발레 학원비가 5%만 캐시백 된 걸 나중에 알게 돼 이음카드 사용을 중단, 혜택이 더 큰 현금결제로 학원비를 결제하고 있다는 학부모도 있다.
인천 연수구에 거주하는 박인영(57·여)씨는 “주로 마트에서 장 볼 때 마다 이음카드를 사용했는데 어느 날부터 돈(캐시백)이 적립되지 않길래 남은 돈을 아들 카드로 옮기고 사용을 끊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천시의 인천사랑상품권(이음카드)을 떠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폭적인 캐시백 지원에 이용자가 몰리면서 인천의 대표적인 혜택으로 떠올랐지만 예산이 줄면서 캐시백 요율도 줄었기 때문이다.
19일 시에 따르면 올해 이음카드 캐시백 요율은 지난해와 같이 30만 원 한도 내 ‘연 매출 3억 원 이하 가맹점 10%, 3억 원 초과 5%’를 유지한다.
지난 2022년 상반기 이음카드 캐시백 요율은 50만 원 한도 10%로 월 5만 원의 캐시백이 가능했지만 2022년 7월부터 30만 원 한도 5%로 요율을 조정했다.
같은해 10월 한도를 30만 원에 10%로 올렸지만 사용처 매출액이 3억 원을 넘지 않는 경우로 한정하면서 요율 변경이 이뤄졌다.
캐시백 요율이 조정된 1년 사이 이음카드 결제액은 반토막이 났다.
2022년 이음카드 결제액은 4조 5796억 원이었지만 2023년에는 1조 3300억 원이 줄어든 3조 2496억 원을 기록했다.
반기별로 보면 캐시백 요율 조정에 따른 변화가 더 극명하다.
‘50만 원 한도의 캐시백 10%’였던 2022년 상반기 이음카드 결제액은 2조 8286억 원이었다.
캐시백 요율이 조정된 2022년 하반기 결제액은 1조 7510억 원, 2023년 상반기는 1조 6505억 원, 2023년 하반기는 1조 5991억 원이다.
결제액이 1조 원 이상 감소한 것이다.
이는 캐시백 요율 감소보다 매출액 기준의 캐시백 한정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던 식자재 마트나 병원, 학원 등이 매출액 기준을 초과하면서 캐시백이 지급되지 않자 이용을 끊어버린 것이다.
이에 시는 정부 지침을 따르는 입장으로 캐시백 조정 등의 변경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행정안전부는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지원사업 종합지침’을 발표, 지역화폐 사용처를 연매출이 더 적은 영세 소상공인 중심으로 개편토록 했다.
시 관계자는 “캐시백 한도가 높았기 때문에 결제액이 컸던 것으로 본다”며 “정부 정책을 따르는 입장으로 작년과 같은 운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이음카드 캐시백 예산은 시비 1054억 원으로 지난해 1559억 원 대비 505억 원 줄었다.
국비도 지난해 339억 원을 지원받았으나 올해는 추가경정예산으로 200억 원을 신청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