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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시공사 청사 루원시티로?…부채감축 한다더니 빚내서 이전하나

 

인천도시공사(iH)의 서구 루원복합청사 이전설이 나오고 있지만 현실의 벽은 높기만 하다.

 

5일 iH에 따르면 인천시가 공공시설 재배치 방안으로 iH 청사를 루원복합청사로 이전하는 안을 고려하고 있다.

 

루원복합청사는 오는 2025년 준공 예정이지만 당초 입주 예정이었던 공공기관 9곳 중 인천연구원과 인재개발원, 인천관광공사의 이전이 무산된 상황이다.

 

이에 iH를 이전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떠올랐고 검토 대상이 됐다.

 

하지만 iH 청사 이전에는 경제적인 제약이 따른다. 

 

iH는 청사 이전 비용으로 약 3000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땅 값만 2000억 원, 건물을 짓는데는 1000억 원이 필요하다.

 

iH는 부채비율 200%에서 겨우 벗어난 실정이다.

 

정부의 부채중점관리제도에 따라 전년도 결산기준 부채 규모 1000억 원 이상 또는 부채비율 200% 이상인 공사 및 출자·출연기관은 부채중점관리기관으로 지정된다.

 

부채중점관리기관으로 지정되면 재무부채관리계획을 수립 및 공시하도록 하는데 iH의 2022년 결산기준 부채비율은 199%, 지난해 결산기준 부채비율은 195%다.

 

iH는 올해 부채비율 목표를 183%로 잡고, 지난해 대비 12%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내년 목표는 173%, 2026년 목표는 163%로 2027년까지 부채비율을 153%로 낮춰 iH의 재무건전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에 시가 루원복합청사로의 3000억 원 이전 비용을 모두 출자해 준다면 이전이 수월하겠지만 시도 여력이 없는 건 마찬가지다.

 

결국 공사채 발행 등의 부채 증가가 불가피한 셈이다.

 

iH 부채감축 추진계획을 보면 오는 2027년 iH 재무구조는 부채 5조 3204억 원, 자본 3조 4846억 원에 부채비율 153%를 목표로 한다.

 

여기에 3000억 원을 부채로 단순 가정해 추가하면 부채비율은 161%로 150%대 부채비율 달성이 불가능하다.

 

iH는 차라리 땅 값이 보전되는 자체 사업지구로의 이전이라면 이전비용 절약과 사업지구 내 앵커시설 설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iH는 현 청사인 남동구 만수동과 인접한 남동구 구월동의 구월2공공주택지구로의 이전을 대안으로 내놨다.

 

iH 관계자는 “청사 매입을 이유로는 공사채 발행을 할 수 없기에 이전 비용을 구하려면 자본을 움직여야 한다”며 “기존 사업의 분양 대금 등 자본을 활용한다면 현금유동성이 낮아져 다른 개발사업들의 일부 지연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이상적인 것은 재정 부담이 없는 청사 이전이지만 루원복합청사로의 이전이 불가피하다면 재정 부담을 안고 매월 건물 임차료를 내는 방안 등도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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